11.3 부동산 대책 이후 부산 주택시장의 열기가 한풀 꺽이며 보합·하락세가 뚜렷한 가운데 실수요자들의 동래구, 연제구, 부산진구 등 중부산권 선호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20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산 중심부 내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잔금대출 규제 등에 굴하지 않고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 주택시장=해운대구'로 정리될 만큼 기존의 부산 주택시장은 편중현상이 심했다. 실제 해운대구 수영만 일대에는 '두산위브더제니스'(2011년 12월 입주), '해운대 아이파크'(2011년 10월 입주) 등의 초고층 고가 주상복합단지와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이 들어선 센텀시티, 컨벤션센터인 벡스코 등이 들어서면서 해운대구의 가치는 몇 년 동안 수직상승했다.
↑ 부산 진구 1-2구역 항공사진 |
실제 지난해 중부산권역에서 분양된 단지들은 우수한 청약성적표를 받았다. 작년 부산에서 분양한 신규 아파트는 총 55개 단지로, 평균 청약경쟁률 상위 10위권역에 속하는 단지 중 6 곳이 중부산권역에서 분양됐다. 단지별로는 9월에 동래구 명장동에서 분양한 '명륜자이'가 평균 523.56대 1로 부산시 전체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외 ▲시청역스마트W(9월 분양, 329.42대 1) ▲거제센트럴자이(5월 분양, 327.9대 1)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10월 분양, 296.88대 1) ▲연산더샵(4월 분양, 238.64대 1) ▲힐스테이트 명륜(5월 분양, 134.63대 1) 등의 성적을 기록했다.
연제구 연산동 Y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중부산권에서 분양한 단지의 분양권 거래가 많이 이뤄져 현재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집값이 전체적으로 많이 올라있는 상태로 명륜자이의 경우 층수 상관없이 기본 1억원 이상의 웃돈이 붙었고,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의 경우에도 6000~7000만원 이상 붙어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아파트 매매가도 상승세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2015년 1월~2017년 1월) 연제구는 28.64%(3.3㎡당 803만→1033만원), ▲동래구 26.97%(3.3㎡당 812만→1032만원)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부산 전체 평균이 22.47%(3.3㎡ 770만→943만원)보다 높은 수치다. 부산진구도 12.47%(3.3㎡ 746만→839만원) 올랐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11.3부동산대책으로 발표한 규제대상지역에 동래구와 연제구가 포함됐지만, 대책 발표 후인 12월 동래구 명장동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동래명장'은 566가구 모집에 3만7891명이 지원하면서 1순위 평균 66.95대 1를 기록했다.
특히 중부산권역에서 부산진구는 유일하게 규제대상 불포함 지역이다. 지난해 동래구와 연제구에 비해서는 청약경쟁률이 낮긴 했으나, 11.3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중부산권 신규 단지에 수요자들이 부산진구로 쏠렸다.
지난 1월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분양한 '부산 전포 노르웨이숲'은 127가구 모집에 6083명이 지원해 1순위 평균 4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산진구 전체평균 청약경쟁률인 7.05대 1과 비교하면 6.5배 가량 뛴 것이다.
부산진구 연지동 H부동산 관계자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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