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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회장 |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포스코에너지에 RCPS 형태로 2450억원을 출자해 전체 주식 수 기준 지분율 13% 안팎을 확보한다. 포스코에너지는 22일 이사회를 열어 해당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RCPS는 채권과 주식의 중간 성격을 가진 우선주다. 우선주의 성격을 갖고 있어 보통주 대비 배당을 먼저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아울러 만기 시점에 채권처럼 원리금을 상환받거나 일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미래에셋대우는 해당 출자분을 총액인수 방식으로 투자한 뒤 이 중 1400억원을 국내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에 재매각하고 1050억원 규모 투자금을 남길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포스코에너지의 2800억원 규모 채무 만기가 도래하면서 이뤄졌다. 포스코에너지는 2010년 3월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로부터 7년 만기 2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연복리 4.89%의 이자를 약속한 바 있다. 올해 3월 투자 만기가 돌아오며 포스코에너지는 원리금 합계 2800억원 규모 자금을 상환해야 하는 부담에 직면한 상태다. 포스코에너지는 미래에셋대우 등으로부터 2450억원을 수혈하고 자체 자금 350억원을 더해 해당 자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에너지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까지 덤으로 얻게 된다. 기존 스카이레이크의 투자금이 전액 부채로 잡혀 있던 반면 미래에셋대우의 이번 투자금은 전액 자본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RCPS 투자는 포스코에너지 측이 투자원리금 상환 의무는 없고 상환 권리만 갖고 있다"며 "투자원리금 상환 없이 보통주로 전환 가능하기 때문에 자본금으로 전액 인정돼 큰 힘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232%에 달한다. 그러나 이번 투자 유치로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20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쏠쏠한 수입을 얻을 전망이다. 이번 RCPS는 연 3% 수준의 배당이 보장돼 있는 데다 현재 비상장사인 포스코에너지가 추후 기업공개를 통해 상장할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