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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체제 전환 검토를 공식 발표한 데 이어 '블록딜'을 추진하면서 조직 개편에 따른 수혜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는 지주회사 전환 체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쇼핑의 지분을 처분하자 그동안 개편의 걸림돌이 됐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동생인 신동빈 회장 중심의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는 그룹 최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상장 불확실성을 완화했다. 호텔롯데는 대표이사인 신동빈 회장이 현재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3년간 상장이 제한된다. 하지만 상장 시점과 별개로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회사 체제가 그룹의 주요 과제라는 점이 확인됐다.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수혜주는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로 꼽힌다. 두 종목은 이슈가 터질 때마다 주가가 요동쳤다.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분할, 합병, 현물출자 등을 통한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이들 종목은 중간지주사 역할을 맡으면서 수혜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중간지주 역할을 하게 될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물산 등이 부각될 것"이라며 "호텔롯데와의 현물출자, 분할합병과정에서 지분의 가치가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쇼핑은 호텔롯데 다음으로 계열사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가 단독 지주회사가 될 경우, 자회사 지분을 취득하는 데 4조1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필요하다. 비용절감 측면에서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를 각각 지주회사와 투자회사로 나눈 후 통합 지주회사를 만드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는 분할 후 합계시가총액이 상승할 것"이라며 "비상장자회사들의 상장과 합병을 통해 자산가치가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는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편이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은 현재 롯데쇼핑 지분을 각각 13.46%, 7.
이중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물량은 5.6%, 7.95%씩이다. 확보한 현금은 롯데제과 지분을 매입하는 등 그룹 지배력을 확대한 데 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과 롯데제과의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오너 일가에게 유리하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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