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뒀지만 중국 굴삭기 시장 회복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4분기 실적발표가 있었던 16일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전날 대비 5.78% 빠진 8480원에 마감했지만, 중국 사업 부문의 성장 전망에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주가가 하루만에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1조3756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1003억원을 기록했다. 전망치를 하회하는 성적을 거뒀지만 시장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내 굴삭기 판매량 증가세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중국 내 굴삭기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 경제신문 제일재경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굴삭기 시장은 판매대수 기준으로 6만2938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7만5000대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판매한 굴삭기 대수는 4649대로 전년 대비 32%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굴삭기 시장점유율도 2015년 6.7%에서 지난해 7.4%로 0.7%포인트 높아졌다.
중국은 지난 2014년 1월 민관협력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와 민간이 공동투자 방식으로 도시건설, 교통운수 등 대규모 인프라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전역에 걸쳐 1만1260개의 PPP 프로젝트와 총 투자 예정금액 13조5000억위안(2300조원)이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중국 건설기계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 개선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세계 건설시장이 아직 온전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미국
성기종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 기조는 두산인프라코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유로화와 엔화 약세도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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