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상남도 양산 본사에서 제5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연 넥센타이어를 시작으로 올해 '주총 시즌'이 본격 시작됐다. 넥센타이어는 이번 주주총회로 18년 연속으로 주총을 가장 먼저 여는 신기록을 이어갔다. 투명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회사의 경영방침을 주주에게 가장 먼저 알리겠다는 '주주친화 경영'의 일환이다.
지금까지 코스피 68 곳, 코스닥 63곳 등 131개사가 현재 주총 날짜를 정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 주총이 몰리는 현상은 올해도 여전하다. 일정을 확정한 131개사 중 절반이 넘는 68곳이 다음달 24일 금요일로 주총날짜를 잡았다. 한날 일정이 몰리면 주주 참여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대안으로 거론되는 전자투표제 등은 아직 활성화가 안된 상황이다.
이달에는 보루네오가구, 미원화학, 에스앤티모티브, 대호피앤씨, 한국정보통신 등 기업 주총일정이 잡혀있다. 다음 달에는 2일 국동을 시작으로 10일 포스코, 16일 LG디스플레이가 주총을 연다. 네이버 농심 현대글로비스는 17일로 날짜를 확정했다.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삼성전자 주총날짜가 언제가 될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이 확정되며 일정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 부회장은 이번 정기주총을 '데뷔무대'로 삼을 계획이었다. 오너 경영자로서 책임경영 의지를 다지고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구속이 확정되며 주총을 이끌기 힘들어진 상황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3월 11일 주주총회를 열었다. 올해는 이 부회장 구속이라는 비상사태를 맞아 주총이 3월 말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안건 역시 지배구조 개편을 비롯한 굵직한 내용은 전부 빠질 공산이 크다. 재무제표 승인 등 일상적인 내용만 다루고 추후 상황을 지켜볼 전망이다.
올해는 '주주행동주의'가 주총 핵심 키워드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농부로 잘 알려진 슈퍼개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14개 기업에 걸쳐 주주제안을 했다. 손명완 세광 대표는 동원금속에 경영권 참여를 선언했다.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이 지분 일부를 매각한 뒤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급락한 삼성SDS 소액주주는 경영진을 상대로 주가 정상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날 넥센타이어 주총에서는 재무제표의 승인과 이
주총을 이끈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은 "올 한해도 국내외 유통망을 확대하고 지역별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전개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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