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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매일경제신문은 블랙록자산운용, JP모간자산운용, 에버딘자산운용, 슈로더투신운용,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베어링자산운용 등 외국계 자산운용 6개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미국 금리와 달러 전망, 이를 바탕으로 한 유망 투자처를 물었다. 전 세계적으로 수천조 원을 굴리는 자산운용사들의 시각과 전망을 대변하는 이들인 만큼 해외 투자와 포트폴리오 조정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이라면 이들의 조언을 참고해 볼 만하다.
우선 대부분의 CEO들이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3회 인상할 것이며 그 시기는 5월이나 6월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정연 JP모간자산운용 대표는 "현재 미국의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연내 3회 인상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인상은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실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인수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연준이 올해 최소 2회에서 3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첫 인상 시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구체화하면서 고용과 물가 상승 추세를 살펴본 뒤인 5월 초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국의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가치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는 약세를 보일 수 있어도 하반기부터는 서서히 강세를 띨 것이라는 얘기다. 전용배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대표는 "상반기에는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당 원화값은 현 수준인 1150원 선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 하지만 하반기에는 미국 금리 상승과 경기 회복에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 원화값이 1200~125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달러의 점진적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달러 투자 시에는 장기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유했다. 또한 달러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이라면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상반기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좋다는 설명이다. 김 알렉스 에버딘자산운용 대표는 "장기적으로 강한 달러가 예상됨에 따라 달러는 일정 비중 들고갈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개인들의 경우 달러예금, 달러 환매조건부증권(RP), 미국 달러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달러 주가연계증권(ELS)등을 통해 달러에 투자할 수 있다.
이어 CEO 6인은 공통적으로 "채권보다는 주식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대세는 일본과 유럽, 그리고 신흥 아시아 지역 주식이었다. 미국은 이미 많이 올랐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특히 일본과 유럽은 미국과는 달리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계속 유지함에 따라 경기 회복과 경상수지 개선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주식도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측면이 강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미국 금리 인상이 완만한 속도로 이뤄질 경우 신흥 아시아 국가들도 과거에 비해 자본 유출 충격 우려가 크게 감소하고 오히려 경기 회복에 따른 성
최만연 블랙록자산운용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점진적인 물가·금리 상승, 완만한 달러화 강세의 시나리오가 전개된다면 채권보다는 주식이 유망하다"며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일본·유럽주식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 아시아 지역 주식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