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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가장 유념해야 할 대목은 바로 '투자 시점'이다. 대개 배당주 투자는 연말에 이뤄진다.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배당 자격이 있는 주주는 마지막 거래일 기준으로 주식을 보유 중인 주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전형적 후행 투자로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 인기 배당주는 주가가 4분기 들어 오름세를 지속하다가 12월 말부터 이듬해 1~2월까지 하향 곡선을 그리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고배당을 받을 요량으로 고배당주에 단기 투자한다면 배당금은 지급받겠지만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볼 가능성은 되레 높다는 얘기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배당수익을 챙긴 투자자들이 추가 주가 상승 동인이 없다고 판단되면 주로 세금을 이유로 주식을 내다 팔기 때문에 연말연시에 주가가 빠진다"고 말했다.
실제 전통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한국전력의 경우 지난해 배당락일을 하루 앞둔 12월 27일 4만7000원까지 오른 주가가 배당락일 직후인 29일 4만4050원으로 6.3%나 빠졌다. 그리고 이 같은 약세는 이달까지 지속됐다. 유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들은 배당이 결정되는 배당락일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폭이 더 크다"며 "KOSPI200 내 배당수익률 상위 30개 기업의 과거 배당락 이후 1개월간 수익률은 5년 내내 시장수익률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근 전문가들은 배당수익에 더해 주가차익까지 챙기려는 투자자들이라면 2월 배당주 주가가 빠졌을 때 투자하는 것을 추천했다. 보다 저렴할 때 종목을 산 뒤 연말까지 보유하면서 배당수익을 챙기다가 배당주 주가가 올라가는 3분기쯤 빠지는 투자가 가장 적절하다는 얘기다. 김재동 한국투자증권 신도림지점장은 "고배당주라고 할 수 있는 종목들 주가가 최근 많이 빠져 고객들에게 지금이 매입 적기라고 추천하고 있다"며 "특히 안정적 수익을 노리는 자산가들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순 자본차익이 아니라 배당수익을 노리고 접근한다면 3년 이상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유 연구원은 "배당수익을 노리는 배당주 투자는 3년 이상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바람직하다"면서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인 고배당주에 배당수익을 노리고 투자한다고 하면 적어도 3년 정도는 누적이 돼야 10% 정도 수익률이 쌓이기 때문에 장기 보유를 권한다"고 말했다.
직접 투자가 어려운 투자자들은 최근 펀드보다는 랩 상품을 주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배당주 랩은 압축적 포트폴리오로 배당수익률을 끌어올린 상품으로, 배당주 펀드에 비해 배당수익률이 더 높은 편이다. 유안타증권의 '유안타증권 New 배당플러스 랩'과 신영증권의 '플랜업 포커스 배당랩'은 각각 6% 초반대 연수익률을 기록했고 한국투자증권의 '한국투자고배당주랩'은 7% 후반대의 연수익률을 기록했다. 임동욱 신영증권 웰스매니지먼트(WM)부문 명동지점 팀장은 "투자 패턴이 빠르게 변하는데 일반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한계가 있어 전문가들에게 맡기
특히 랩으로 투자할 때는 펀드에 비해 추가 절세 혜택도 노릴 수 있어 고액 자산가들에게 더 유리하다는 게 증권사들의 설명이다. 랩은 직접 투자와 똑같이 취급돼 배당소득 증대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반면 배당주 펀드는 간접 투자로 여겨져 세제 혜택이 없기 때문이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