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산업혁명 성공의 조건 2부 ③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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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인터넷전문은행 `지분뱅크` 모바일 앱 화면. 예금 입출금 내역을 말풍선 모양의 타임라인으로 보여준다. [사진 제공 = 지분뱅크] |
중국 텐센트 산하 인터넷은행 위뱅크에서 출시한 개인고객 신용대출 '웨이리다이(微粒貸)'는 텐센트의 빅데이터 기술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웨이리다이 신용대출은 텐센트의 SNS(QQ)나 위챗(모바일메신저)을 통해 신청하면 단 2.4초 만에 대출심사가 마무리되고 40초 만에 통장에 돈을 넣어준다.
무담보·무저당 대출로 언제든지 대출 상환도 가능하다. 이 같은 서비스는 텐센트가 이용자들의 SNS, 지인, 거래기록, 소비결제 등 관련 빅데이터에 기반한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출시된 지 1년도 채 안 돼 웨이리다이 누적 대출액은 1200억위안(20조4000억원), 대출 건수는 1500만건이 넘을 정도로 호응을 받고 있다.
일본 도쿄의 대형 생명보험사 후코쿠생명은 "보험금 청구 직원 34명을 AI로 대체한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병원 기록과 환자 진료 이력 등 관련 문서를 분석해 보험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업무인 '보험사정'을 오는 3월부터 IBM이 만든 왓슨 익스플로러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후코쿠생명은 이번 조치로 생산성을 30% 높이고 연간 직원 임금 165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계의 알파고'로 불리는 왓슨 익스플로러는 2015년부터 일본 우정그룹 산하 생명보험업체 간포생명에 도입돼 보험사정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번에 후코쿠생명뿐 아니라 다른 보험사 3곳 역시 비슷한 AI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는 것도 간포생명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한 결과다. 일본 2위 은행인 미즈호은행도 왓슨을 콜
이군희 서강대 교수(경영학과)는 "4차 산업혁명 추세는 금융 분야에서 특히 빠른 속도로 기존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기업은 물론이고 국가도 성장 정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쿄 = 김태성 기자 / 상하이 =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