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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계약 상황이 이어지면서 수요자 잡기에 나선 서울 `래미안 신반포리오센트` 견본주택 현장. [사진 제공 = 삼성물산] |
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신반포18·24차 재건축)는 작년 말 정당계약 기간(12월 20~22일) 이후 한 달이 넘은 현재 10여 가구가 미계약으로 남아 있다. 강남권 투자·실수요가 모이는 반포·잠원 지역인 데다 지난해 하반기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 규제를 받으면서 주변보다 분양가를 살짝 낮췄지만 선뜻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은 1~2주에 마감되곤 했다"며 "11·3 대책에 따른 청약자격·전매제한 강화로 청약 부적격자가 당첨자의 29.5%에 달했고 당분간 투자 수요 위축이 지속될 태세라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 분양 관계자는 "선호도가 낮은 곳이 10여 가구 정도 남아 있다"며 "일부는 가계약 상태"라고 전했다.
사정은 주변 단지도 비슷하다. 올해 첫 강남권 분양단지인 서초구 방배아트자이(방배3구역 재건축)도 청약 부적격자가 27%에 달해 계약 마감이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 단지는 3.3㎡당 가격을 처음보다 200만원가량 낮춘 3798만원에 시장에 나온 바 있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방배동 조합들 내에서 반포·잠원 일대처럼 3.3㎡당 4000만원에 분양가를 정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는데 요즘은 잠잠한 상황"이라며 "침체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올해에는 강남권도 분양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고급화'가 아니라 '낮은 분양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말 서초구 방배동 옆 동네인 동작구 사당동에서 분양한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사당2구역 재건축) 역시 미분양 단지로 등록되면서 계약률 높이기를 고심 중이다. 지난달 13일 정당계약이 끝난 지 4주가 지났지만 인기가 많은 전용 59㎡형마저 미계약분이 남아 있다. 분양 관계자는 "1순위 청약을 당해·기타지역으로 나눠 받았지만 전용 59㎡형만큼은 당해지역에서 마감돼 기타지역 모집을 할 필요가 없었다"며 "막상 계약 뚜껑을 열어 보니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시장도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100만원 월세'를 꿈꾸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던 강남 역세권 오피스텔도 계약률 높이기에 나섰다. 지난해 9월 분양을 시작한 '역삼역 센트럴푸르지오시티'는 11·3 대책 이후 '풍선효과'를 기대했지만 금리가 높아지면서 고전하는 모양새다.
분양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최소 2~3실씩 사들이는 투자자가 많았지만 문의가 뜸하다"며 "11·3 대책도 적용받지 않고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이 있지만 분양권 전매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계약을 망설인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도 시장 눈치 보기에 나섰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분양이 몰린 강남권 재건축 사업장에서는 건설사와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