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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는 최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건축 진행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이 열렸을 때 지은 이 아파트는 작년 재건축 연한인 준공 30년 기준을 넘어섰다. 전용면적 99~178㎡에 최고 18층, 모두 1356가구에 달하는 중대형 단지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와 붙어 있는 잠실우성 1·2·3차 아파트도 새 재건축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집행부를 구성하고 부진하던 재건축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2006년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같은 해 추진위를 만든 이 아파트는 2011년 안전진단 통과, 2015년 정비구역 지정 등의 절차를 밟아왔다. 추진위는 6~7월쯤 조합 창립총회를 열 수 있도록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81년 완공한 단지로 전용면적 80~160㎡의 1842가구로 구성된 아파트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도 재건축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해 12월 회의를 열고 재건축준비위원회 설립 안건을 의결했다.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놓고 입주자 사이에 의견이 갈리자 약 두 달간 의견을 취합했고, 이번 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재건축 쪽으로 사업 방향을 확정했다. 5540가구, 연면적 76만㎡에 달하는 대단지로 내년 6월이 되면 재건축 연한을 넘어선다.
전문가들은 이들 3개 아파트가 재건축 작업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게 될 경우 잠실 일대 부동산 시장에 파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잠실 지역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엘스(잠실주공 1단지)와 리센츠(2단지), 트리지움(3단지), 레이크팰리스(4단지), 파크리오(시영) 등이 잇달아 새 아파트로 탈바꿈하며 큰 폭의 가격 상승세를 기록했다. 현재는 잠실주공 5단지와 미성·크로바아파트, 진주아파트(모두 조합설립인가 단계) 등이 재건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잠룡 3총사까지 움직일 경우 잠실동부터 신천동을 거쳐 방이동까지 거대한 새 아파트 벨트가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이들 3개 아파트는 잠실 1세대 재건축이 끝나기 전인 2000년대 초반까지는 송파 지역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인정받던 곳이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와 잠실우성 1·2·3차 아파트는 탄천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어 잠실올림픽주경기장 이전 및 신축과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직접적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입지로 평가받는다.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뒤에는 남한산성 주변의 등산로가 있고, 앞으로는 올림픽공원이 자리 잡고 있어 녹지공간이 풍부하다.
작년 서울 시내 주요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뛰면서 이들 단지도 가격이 상당 부분 올랐다. KB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99㎡ 평균 시세는 작년 1월 13억2500만원에서 올해 1월 15억원까지 뛰었다. 같은 기간 잠실우성 1·2·3차(전용 96㎡)는 9억6500만원에서 11억3000만원, 올림픽선수촌(전용 100㎡)은 9억2500만원에서 10억7000만원으로 상승했다.
물론 이들 아파트가 중대형 평수 중심인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