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
↑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 시중금리가 상향될 경우 유동성 감소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시기에는 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상대 강세가 나타나는 현상을 보입니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증시에서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온 대형주 강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을 통해 지난 2일 공식 출범한 KB증권의 초대 리서치센터장이다. JP모건 리서치센터장 출신의 스타 애널리스트로서, KB증권의 출범과 함께 새로 영입됐다.
그는 200만원선 돌파를 눈앞에 둔 삼성전자의 주가 고공행진이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개선의 방향성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서 센터장은 "삼성전자는 올 한해 영업이익 중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 기여도의 53%에서 70%까지 확대되며 실적이 상승할 전망"이라며 "이익 성장의 뚜렷한 가시성 확보, 주주환원 정책 강화, 그리고 추가 M&A에 따른 신 동력 확보 등이 기대돼 밸류에이션도 상승할 전망이고 AR(증강현실), OLED, 반도체 등 핵심 사업에서 리더쉽을 가지고 있어 미래가 더욱더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그동안 국내 증시를 이끌어왔지만 최근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등 중국 소비주, 한미약품 등 제약바이오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중국 소비주나 제약바이오주 같은 성장주의 매력은 높은 성장률을 지속한다는 점인데 이들 모두 과거보다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라며 "매력이 감소하는 국면에서 주가하락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여기에 사드보복 등 대외적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부진이 심화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기업에 비교하면 여전히 고성장이어서 재반등은 가능하겠지만 실질적인 영향을 눈으로 확인하는 시기까지 경계감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올 한해 국내 증시의 최대 변수로는 트럼프의 정책 추진 방향, 대통령 탄핵, 하드 브렉시트 여부 등을 꼽았다. 트럼프의 정책 방향 가운데 재정투자 확대와 감세 정책은 글로벌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보호무역주의는 국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통령 탄핵이 가결될 경우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겠지만 정국 안정 이후 불확실성 해소와 새 정부의 정책 추진에 따른 수혜 업종 부각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서 센터장은 "1분기와 2분기에는 글로벌 재정 투자 기대감 등으로 IT 업종과 소재·산업재이 증시를 견인하며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3분기 들어서면서 주요 원자재 가격 반등, EU 분열, 트럼프 보호무역주의 우려 등으로 증시가 약세로 전환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예상했다.
글로벌 증시의 가장 큰 변수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미국 금리 인상폭에 대해서는 "연내 2회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너무 빠른 금리인상은 달러 강세 등으로 미국 경기에도 부정적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서 센터장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직접 주식 투자 외에도 미국 금리 인상과 관련한 시니어론(뱅크론) 관련 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니어론은 은행 등 금융사가 투자등급(BBB-) 이하 기업에 담보를 받고 자금을 빌려주는 변동금리 대출이며
서 센터장은 "국내 여러 자산운용사들이 출시한 펀드들이 있으며, 환율을 헷지한 상품도 있다"라며 "미국에 상장된 시니어론 관련 ETF를 직접 매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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