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명절인 설 연휴,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둘러볼 만한 이슈 지역으로 이 네 곳이 지목됐다.
올해 설은 지난해 정부의 11·3 대책으로 한풀 꺾인 후 첫 명절이다. 시장은 얼었지만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설 이후 개학이 시작되면 이사가 많아진다. 자연스럽게 부동산에 눈을 돌린다. 시장 모멘텀은 약해졌지만 이 때문에 더 꼼꼼히 현장을 둘러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
설은 지방으로 이동하는 길목에 있는 수도권과 인근 지역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개통 후 첫 명절 손님을 맞게 되는 SRT(수서발고속열차)와 제2영동고속도로(광주원주고속도로)를 통과하는 지역을 눈여겨봐야 한다. SRT역이 들어선 경기도 화성시 동탄과 평택시, 제2영동고속도로의 시작인 경기도 광주와 끝인 강원도 원주 등이 주목되는 이유다.
SRT는 기착점인 수서를 제외하곤 2곳에 역을 두고 있다. 동탄과 평택(지제)이다. 두 지역 모두 공교롭게 '삼성전자' 수혜로 뜬 신도시라는 공통점이 있다. 동탄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영향으로 날아오른 곳이다. 그러나 지난해 11·3 대책 발표 후 규제 지역으로 편입되면서 현재 시장은 다소 주춤하다. 일부 지역에선 미분양이 나는 등 규제 효과가 가시화하는 중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동탄 중에서도 SRT역이 들어선 주변은 어떻게든 살아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역 주변에 2017년부터 순차적으로 입주하는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와 2019년 입주하는 동탄역푸르지오시티 등 대규모 단지들이 채비를 마쳤다.
평택은 경기도에서 최근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는 지역이다. 삼성전자가 15조원을 투자해 짓고 있는 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공장 덕분이다. 여기에 지난해 12월엔 SRT까지 개통하면서 서울 수서에서 평택까지 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게 됐다. 직주근접과 교통 확충 등 더블 호재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삼성전자 산업단지가 들어서는 데다 SRT 개통에 미군기지 이전까지 좋은 조건은 다 갖췄다고 볼 수 있다"면서 "평택은 자족형 도시로서도 충분히 설 수 있고, SRT 개통을 통해 서울 배후도시로서 매력도 갖췄다"고 전망했다. 이 덕분인지 미분양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평택시 미분양은 지난해 8월 4596가구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9월 4261가구, 10월 3394가구, 11월 2880가구, 12월 2773가구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 개발이 한창인 평택 고덕신도시 전경. 왼쪽 아래 파란색 건물이 삼성전자가 15조원을 들여 짓고 있는 반도체공장이다. 빈터에는 아파트와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진 제공 = 동양건설산업] |
광주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교통 문제가 해결되자 이 지역은 차가운 시장 분위기에도 선전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작년 5월 경기도 광주시 태전지구에서 분양한 '태전 아이파크'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전용면적 72~84㎡는 1300만~16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경강선이 개통되면서 기간시설이 확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이 분당보다 훨씬 싸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최근 아파트 분양이 많아 미분양 물량이 쌓이긴 했지만 1~2년 내에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는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나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남아 있다.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원주 미분양 사태가 크게 부각되고 있지만 원주의 절대인구 자체가 계속 증가세라는 게 중요하다"며 "같은 강원도라도 삼척이나 강릉 인구는 줄어드는 반면 원주는 가장 큰 폭으로 인구가 늘고 있다. 경험적으로 봤을 때 인구가 늘어나는 곳일수록 투자 리스크가
양지영 실장은 "평창올림픽 등을 계기로 중국인 등 외국인 투자가 많이 들어올 여지가 있고 광주원주고속도로 등 교통 호재도 많다.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현상으로만 보면 좋지 않아 보이지만 몇 년 내에 뜰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박인혜 기자 / 용환진 기자 /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