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전국 상업용 부동산 임대시장은 그리 좋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유형에서는 임차수요 부족으로 임대료가 하락해 공실률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25일 한국감정원이 전국 오피스(일반 6층 이상), 중대형 상가(일반 3층 이상), 소규모 상가(일반 2층 이하), 집합 상가 등 상업용부동산의 지난해 4분기 임대시장 동향을 조사한 결과, 오피스 임대시장은 국내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기업의 임차수요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0.1% 하락했다.
상가의 경우 코리아세일페스타(9.29~10.31) 등 정책 효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심리가 11월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임대료는 전분기 대비 중대형 상가 0.2%, 소규모 상가 0.1%, 집합 상가 0.1%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공실률은 오피스의 경우 기업의 임차수요 부진과 전분기 대비 오피스 공급 감소가 동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전분기와 동일한 공실률(13%)을 보였다.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분기 5.2%에서 5.3%로 소폭 상승한 반면, 중대형 상가가 임대료 하락으로 일부 상권의 공실이 해소되면서 공실률이 10.7%에서 10.6%로 소폭 하락했다.(전년동기 대비 오피스는 보합, 중대형·소규모 상가 각각 0.3%p 상승)
임대료는 기업 활동과 소비 심리의 전반적 위축으로 임차수요가 부족해 전 유형에서 임대료 하락세를 보였으며, 임대가격지수는 중대형 상가가 전분기 대비 0.2% 하락, 오피스·소규모 상가·집합 상가는 전분기 대비 0.1% 하락했다.
투자수익률은 3분기 재산세 납부 등 일시적 운영경비 증가 영향이 없어지면서 투자수익률은 전분기 대비 상승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투자·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유형별로 0.16%p(중대형상가)~0.33%p(집합상가) 하락했고 오피스 1.39%, 중대형 상가 1.55%, 소규모 상가 1.47%, 집합 상가 1.49%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기준금리 1.25%)가 계속되면서 상업용부동산의 자산가치 상승세는 유지됐으나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다. 소자본 투자처로 인기있는 소규모 상가는 자본수익률이 전분기 대비 0.03%p 올랐고, 경기 변화에 민감한 개인이 주로 투자하는 집합 상가
지역별로는 서울 종로, 강남지역 중대형 상가 임대가격지수가 각각 0.8%, 0.4% 떨어졌고, 기업구조조정으로 지역 주력산업의 부진이 지속된 울산과 경남은 오피스 임대가격지수가 각각 1.6%, 0.7% 하락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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