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규제로 부동산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올해 서울에서는 16년 만에 최대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특히 전체 물량의 90% 이상이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분양 물량은 5만6272가구(임대물량 제외)로 집계됐다. 2001년(6만2569가구) 이후 16년만의 최대 물량으로 일반분양물량도 2만3540가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1만5514가구)과 비교해도 51% 늘어난 수준이다.
서울의 분양 물량 증가는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공급되는 서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5만1478가구로 2000년 이후 역대 최대다. 이는 올해 전체 분양물량의 91%에 달하고 전년(3만3622가구)대비 53%(1만7856가구) 증가한 수준이다.
통상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은 대부분 도심에 자리잡고 있어 교통, 학군, 상권 등 생활 환경이 뛰어나 수요가 탄탄하다. 일반분양 물량도 많지 않아 미분양에 대한 위험부담이 적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각종 부동산 규제로 올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성이 보장된 재개발·재건축 단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도시정비사업의 경우에는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일반 분양분이 적어 올해도 도시정비사업 물량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설 연휴가 지난 다음달부터 서울시내 재개발·재건축 사업장들이 본격적으로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SK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2월 서울 응암 10구역 재개발 아파트 '백련산 SK뷰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1305가구 중 460가구(전용 59~100㎡)가 일반 분양물량이다. 단지는 6호선 응암역과 새절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3호선 녹번역도 가깝다. 한달 뒤인 3월에는 현대산업개발·두산건설 컨소시엄이 서울 양천구 신정1-1구역을 재개발하는 '아이파크위브'를 공급한다. 전용 52~101㎡, 총 3045가구의 대단지로 이 중 108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도보 통학거리에 신남초, 신남중이 있다.
같은 달 롯데건설은 서울 은평구 수색동 361-30번지 재건축 아파트 '롯데캐슬 수색4구역(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39~114㎡, 총 1182가구 중 49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경의중앙선 수색역과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가깝다.
SK건설은 5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5구역에서 '보라매 SK뷰'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 59~136㎡, 총 1546가구로 일반분양은 743가구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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