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매창구별 수수료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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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오프라인 간 펀드 판매보수가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펀드라도 증권사나 은행 지점에서 가입한 펀드가 펀드슈퍼마켓 등 온라인을 통한 경우보다 더 비싸다는 얘기다. 특히 전문가들은 펀드 수익률이 예금 금리 수준을 밑도는 경우나 장기간 투자한 펀드라면 판매보수가 펀드 성과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펀드 보수는 크게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에 지급하는 운용보수와 증권, 은행, 보험사 등 판매회사에 지급하는 판매보수로 나뉜다. 펀드 가입과 환매 때 일회성 비용으로 빠지는 선취·후취 수수료와 달리 보수는 분기마다 펀드 수익률에서 빠지는 구조다. 만약 A라는 펀드를 어디서 가입하더라도 운용보수는 동일하며, 판매사별 판매보수만 달라진다. 보통 금융사 오프라인 지점에서 판매되면서 선취·후취 수수료가 없는 펀드를 C클래스 펀드로 부른다. 또 이들 금융사가 온라인 전용으로 만든 펀드(선취·후취 수수료 없음)가 Ce클래스 펀드이며, 펀드슈퍼마켓에서만 가입 가능한 펀드는 S클래스 펀드다. 24일 매일경제신문이 펀드온라인코리아에 의뢰해 펀드 판매사별 판매보수(설정액 상위 10개 펀드 기준)를 비교한 결과 금융사 지점을 통한 경우가 평균 1.192%로, 펀드슈퍼마켓(0.293%) 대비 0.899%포인트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사 온라인 전용 창구를 통한 펀드 판매보수(0.673%)와도 0.519%포인트 차이가 났다. 개별 펀드로는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2(주식)'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주식)' 등이 모두 증권사를 통하면 연간 판매보수가 1.50%지만, 펀드슈퍼마켓에서 가입하면 연 0.35%로 연간 1.15%포인트가 줄어든다. 이어 최근 1년간 가장 많은 투자자금이 유입된 국내외 펀드별로도 판매사에 따른 판매보수가 최소 0.03%포인트에서 최대 1.25%포인트까지 차이가 난다. 국내에 투자하는 펀드 가운데 최근 1년간 2501억원의 투자자금이 몰린 'NH-Amundi리버스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의 경우 금융사 온라인 창구를 통하거나 펀드슈퍼마켓에서 가입하면 판매보수가 각각 0.4%와 0.1%에 불과하지만 금융사 지점을 통하면 이보다 두 배가량 많은 0.8%로 뛴다.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의 판매사별 보수는 더 극명히 차이가 났다. 최근 1년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해외 펀드 10개의 판매사별 보수의 경우 금융사 지점이 1.104%, 금융사 온라인이 0.59%, 펀드슈퍼마켓은 0.25%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판매보수가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 펀드는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주식)' 등이었다. 이에 대해 이병호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는 "펀드 비용의 경우 투자 기간 지속적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장기간 투자할수록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
한편 온라인 직구로 가입할 수 있는 펀드 중 수익률 상위 펀드 10개를 분석한 결과 '블랙록차이나증권투자신탁 (주식-재간접형)(H)S'가 최근 1년간 30.4%의 수익률을 달성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는 금융사 지점을 통하면 펀드 판매보수가 1.50%지만 펀드슈퍼마켓에서 가입하면 0.25%로 뚝 떨어진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