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주 투자노트 / 서플러스글로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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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플러스글로벌은 2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이에 앞서 지난 12~13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주당 8000원으로 공모가를 최종 확정했다. 공모 발행주식 수는 440만주, 공모자금은 총 352억원이다. 공모가 기준으로 서플러스글로벌 시가총액은 1500억원이다. 서플러스글로벌은 공모자금을 반도체 중고 장비 클러스터 사업 운용할 계획이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톱기업에서 매입한 장비를 TSMC, 동부하이텍 등 상대적으로 첨단공정이 아닌 기업에 판매하는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5000억원 규모인 반도체 중고 장비 시장의 2~3배가량인 반도체부품 시장에 진출하고, 소규모 장비 업체 인수합병(M&A)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954억원과 142억원을 기록한 서플러스글로벌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734억원, 영업이익은 138억원을 올렸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3~4년간 중고 장비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며 "서플러스글로벌은 무엇보다 임직원 48명이 10년 넘게 함께 일하며 쌓아놓은 강한 팀워크가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파운드리(다른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공급하는 사업) 시장이 연평균 5.4%씩 성장하고 중고 장비 시장도 부각되고 있다"면서 "중국 반도체업체의 투자 확대로 서플러스글로벌의 중국으로의 반도체 장비 매출액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 1위 업체인 서플러스글로벌에도 위험 요소는 있다. 우선 반도체 중고 장비 시장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글로벌 리스회사, 국내외 중소 딜러 등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시장 진입자 증가, 글로벌 리스회사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 등에 따라 시장 경쟁 가속화가 이뤄지면 서플러스글로벌은 양적·질적 성장에 제약을 받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반도체산업은 대규모 자본 투자와 기반 기술·전문 인력 확보를 필요충분조건으로 하는 대표적인 장치산업이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각국 정부 정책과 규제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서플러스글로벌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2010년부터 반도체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며 중국 국영기업의 적극적인 M&A, 파운드리 증설로 반도체산업 확대와 반도체 중고 장비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 정책 변화와 규제 영향이 크다는 점을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플러스글로벌 사업구조에서 자산 상당 부분이 재고자산이라는 점도 또 다른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대체로 중고 장비 매매업체는 다양한 장비를 확보해 수요자 특성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서플러스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 중고 장비가 계획대로 유통되지 않을 경우 재고가 장기화되고 고장으로 인한 각종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평가손실 규모를 키울 수 있다.
서플러스글로벌 재고자산은 2013년 431억원, 2014년 502억원, 2015년 574억원에 이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631억원으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전체 자산총계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수준에 달한다.
중고 매매 거래에서 인적자원과 데이터베이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