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같은 금융사기 피해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한 번 금융사기를 당했던 피해자가 다른 수법에 당하는 경우는 오히려 늘고 있어 주의가 촉구된다. 금융사기 수법이 날로 치밀하고 복잡해지는 가운데 금융사기 피해자에 대한 철저한 사후교육과 예방이 필요한 모습이다.
22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사장 장용성)이 서울·수도권 및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일반인 펀드투자자 25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금융사기 피해를 두 번 이상 당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34.2%로 2013년(21.0%) 대비 13.2%포인트나 늘었다. 이는 2015년 22.9%와 비교해서도 11.3%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반면 금융사기 피해를 당한 비중은 오히려 낮아졌다. 응답자 중 3.2%인 80명이 '실제로 금융사기를 당했다'고 답했다. 금융사기 피해자 비율은 2014년 4.0%에서 지난해 3.2%로 감소하는 추세다. 보이스피싱이 여전히 주요 금융사기 사례다. 피해자 중 35.3%가 '보이스피싱을 가장 많이 당했다'고 응답했다. 권순채 투자자보호재단 주임연구원은 "지난해 금융사기 피해자는 평균 1.6회 사기를 당했다"며 "금융사기 수법이 날로 다양해지고 있어 금융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이 전혀 다른 유형의 금융사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금융사기 예방교육 상황은 지지부진하다. '올해 금융사기 예방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응답자 비율은 81.8%다.
아울러 연령이 높을수록 펀드 정보를 얻을 때 금융회사 직원을 의지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