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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입주를 시작한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고덕시영)에 입주 마케팅 업체들 천막이 늘어서 있다. [이한나 기자] |
지난 5일 입주를 시작한 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일명 '고래힐'로 불리는 이 단지 내 상가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전세가 하락이 믿기지 않는다는 눈치였다. 가장 많은 84㎡형은 입지에 따라 인접한 22년 된 아파트(배재현대)의 전세가(4억2000만원)에 3000만원만 보태도 들어갈 수 있고, 1억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곳도 있을 정도로 다양했다.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고덕동 670 고덕시영을 다시 짓는 3658가구 대단지 등장에 강동구 고덕동과 명일동 아파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2011년 입주한 1142가구 규모 고덕아이파크를 제외하고 인근 단지 대부분 1980년대 지은 재건축 대상이어서 시세 영향은 불가피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동구는 지난해 11·3대책 때 청약규제지역 '강남4구'로 지정되면서 9주 연속 매매가와 전세가가 하락세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세가는 최고가 대비 8000만원까지 떨어졌다는 게 중개업자 전언이다.
12일 찾은 단지는 이사 차량과 집을 보러온 방문객들이 종종 있었고, 통신사와 인테리어 업체들이 천막을 치고 입주 마케팅에 열심이었다. 삼성물산 현장소장은 "겨울철 비수기에 여건이 좋지는 않지만 입주 시작 일주일 만에 이사예약 비율이 40%를 넘겨 순조로운 입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예약 비율은 이사차 엘리베이터 사용 예약으로 집계한다.
단지는 용적률 250%를 다 살려 지상 최고 35층, 51개동으로 구성됐다. 2014년 4월 일반분양 1114가구 청약을 받았지만 세월호 사태 직후라 평균 경쟁률 1.1대1을 넘기는 수준이었고 당시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 미만이었다. 지난해 말 고덕주공 2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그라시움이 10월 분양 때 3.3㎡당 2400만원까지 오르자 이 단지 분양권도 84㎡의 경우 8억원(20층)에 거래될 정도로 치솟았다. 그러나 12월 5억8000만원(10층)에 거래됐고 이달 초 6억8800만원 (15층) 거래가 나왔다. 인근에 '무피 매매'를 게시한 중개업소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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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 배재중·고교와 명일중, 명덕초, 묘곡초 등이 도보권이고 고덕뒷길 너머 고덕산은 물론 까치공원, 동자공원 등 녹지가 풍부하다. 서울시가 짓는 고덕산 연결 생태육교 공사가 지연돼 상반기에 완성될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태양열과 지열 등 에너지 절감형 설계로 인근 단지보다 관리비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재건축 아파트 중 최초로 리모델링이 쉬운 '기둥식 플랫플레이트' 구조로 설계해 입주자가 내부 구조를 변경할 수 있다. 또 지하 공간에 높이 13m, 폭 35m에 달하는 대규모 인공암벽도 설치됐다.
인근 중개업자는 "고덕동 재건축 과정에서 저층 노후 아파트 전세 수요가 최근 개발되는 하남 미사지구와 남양주 등으로 이탈하면서 새 전세 수요가 유입돼야 한다"며 "쾌적하고 학군이 좋아 30대 수요층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매매가가 추가로 조정받을 가능성은 낮지만, 전세가는 이 단지뿐 아니라 주변 단지도 당분간 오르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전세의 경우 중개업소 시세는 최하 4억5000만원에서 최고 5억4000만원까지 돌고 있다.
현 전세 수준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지난해 4월 입주한 경기도 하남시 1188가구 규모 미사강변푸르지오의 경우 84㎡ 전세금이 지난해 11월 4억2000만원(20층)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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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