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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매경DB |
강 회장은 1997~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불과 1년10개월 만에 종잣돈 1억원을 156억원으로 불렸다. 이 돈으로 1999년 2월 설립한 게 에셋플러스투자자문이다. 9년 뒤인 2008년 에셋플러스자산운용으로 전환했다.
2017년 새해 투자전문가 상당수는 코스피가 전고점(2011년 5월 2일 2228.96포인트) 경신을 노려볼 만하다며 강세장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발 인플레이션'으로 채권값은 떨어지는 반면 기업의 수익과 자산가치는 올라 주식에는 유리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미국 금리 인상 국면에서 달러 강세, 원화의 상대적 약세가 나타나면서 수출 업종 중심의 대형주가 유망하다고 꼽고 있다.
하지만 강 회장의 생각은 사뭇 다르다. 코스피의 박스권 탈출은 올해도 기대하기 힘들고 대형주보다는 지난해 크게 조정받은 화장품·헬스케어 등 중국 소비와 인구고령화 관련주의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는 게 그가 보는 올해 시장의 색깔이다. 그는 "중국 소비 잠재력과 인구고령화는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라면서 "관련 소비주들이 작년에 많이 빠진 만큼 올해는 기업가치 대비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삼성전자에 대한 시각도 남다르다. 그는 삼성전자에 대해 "스마트폰 부문에서 하드웨어 혁신이 거의 끝났고 반도체 부문의 미세공정 기술 차별화 역시 내년 하반기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매일경제신문 지면에는 모두 소화하지 못한 강 회장의 올해 시장전망과 투자전략 풀 스토리를 소개한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 전망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박스권이었다. 올해도 상단과 하단 범위가 이전보다 50포인트 정도는 상향되지만 여전히 박스권이다. 올해 예상 코스피 밴드는 2000~2100이다. 박스권에서 벗어나려면 2009년과 2010년처럼 대형주가 다시 한번 더 상승해야 한다. 정유·철강·조선 업종, 삼성전자까지도 큰 폭의 상승은 어렵다고 본다. 주가는 가치와 가격 두 가지 관점에서 움직이는데 이들 종목은 가격 관점에서 이미 지난해 많이 올랐다.
-올해 투자전략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빠진 종목을 다시 주워 담아라. 올해도 가치보다는 가격 관점에서 투자가 유효할 것이다. 주가가 많이 빠진 종목 중 펀더멘털이 좋은 종목에서 수익이 나지 않겠나 생각한다.
-올해 늘려야 할 업종과 종목은.
▷여전히 환경적 측면에서 큰 변화는 없다. 나는 4차 산업혁명을 모바일 데이터네트워크와의 융합으로 정의한다. 금융 의료 자동차 등 모든 산업이 모바일네트워크와 연결돼야 4차혁명 기업이 된다. 이 속에서 가치를 만드는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 안타까운 건 지금 이런 기업이 몇 개 없다. 인터넷은행을 주목한다. 인터넷은행은 연간 비용이 최대 1000억원 정도밖에 안 든다. 이런 낮은 비용구조를 가진 새로운 은행이 기존 은행에 비해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인터넷은행이 이자 20bp(0.2%)만 더 주면 엄청난 돈이 몰릴 것이다. 노인인구나 1인가구 증가와 같은 인구구조의 구조적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헬스케어 관련주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 중국은 변수(사드)는 있지만 소비력은 여전히 크다. 지난해 중국 소비 관련주가 맥을 못 췄지만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본다.
-올해 줄여야 할 업종과 종목은.
▷그동안 많이 오른 주식을 따라 사지 않는 게 중요하다. 2008~2010년 조선·철강·화학 업종의 이익 증가, 즉 가치에 투자하는 시기였다. 2011~2012년은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업종의 가치, 2013~2015년은 중국 소비 관련주의 가치가 상승했다. 지난해 조선·철강은 가치 증가는 없지만 빠졌던 가격이 가치 대비 회복됐다. 이 때문에 올해는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다. 중국 소비 관련주는 작년에 많이 빠져 올해 가치 대비 가격이 오를 여력이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는 어떻게 보나.
▷삼성전자 주력 사업은 모바일,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3가지다.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반도체와 OLED의 이익 지속성에 방점을 둔다. 나는 지속성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본다. 스마트폰에서 삼성이 주도한 핵심 경쟁력은 하드웨어 혁신이었다. 지금은 하드웨어 혁신이 거의 끝난 것 같다. 마진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도체도 마찬가지다. 삼성이 반도체 시
[최재원 증권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