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SKC 주가는 전날 대비 0.15% 빠진 3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C 주가는 지난해 11월 9일 2만7250원에서 지난 2일에는 장중 한때 3만4350원까지 오르며 두 달 새 26%나 급등했다.
이 같은 주가 랠리에도 현재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현재 SKC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2배로 화학 업종 평균 PBR 1.45배 대비 현저히 낮다. 이 같은 평가를 반영하며 증권사들이 내다본 SKC 주가 컨센서스는 4만250원이다.
SKC의 이 같은 변신은 2016년 한 해 동안 이뤄진 뼈를 깎는 구조조정 효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주력 사업인 필름부문이 3년째 부진하면서 전체 인력 1600명 가운데 20% 정도 인력을 감축했다.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자회사 SKC솔믹스의 태양광 사업부문도 매각하는 강수를 뒀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2016년 한 해 동안 구조조정에 들어간 비용이 610억원에 달한다"며 "부진했던 기존 광학 및 포장재 필름 대신 반도체 및 차량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필름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SKC는 세계 4위의 PET 필름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고, 화학부문에서도 폴리우레탄 원료를 주로 생산하며 내수 시장에서 독과점적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필름 부문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630억원, 영업적자 20억원을, 화학부문은 매출액 1800억원, 영업이익 27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SKC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필름 부문의 경우 구조조정 효과에 힘입어 올해는 흑자전환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할 전망이다. 화학부문 실적전망 역시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 등 국내 경쟁사들이 SKC가 주력하는 산화프로필렌(PO)에 진입하긴 했지만 당분간 영향은 없을 예정이다. 에쓰오일의 경우 PO 생산공장 가동 시기가 2018년 하반기이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C 2017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2조4621억원, 영업이익 212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6%,
재무구조 역시 주가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지난 2014년 말 1조6476억원에서 지난해 9월에는 1조2617억원까지 크게 줄어들었다. 이 덕분에 2014년 말 183.4%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2015년 말 137%에 이어 2016년 3분기에는 120%까지 떨어졌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