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각종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올해 분양시장은 그야말로 '시계 제로'다. 이로 인해 올해 아파트 분양물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수요가 뒷받침되는 지역은 되레 지난해보다 공급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는 31만941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45만3829가구)보다 13만4413가구(29.62%) 감소한 수준이다. 전국 17개 시·구 중 제주, 충북, 전남, 광주, 경남, 경북, 경기 등 13개 시·도에서 분양 물량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서울, 부산, 대전, 충남 등 4개 시·도에서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물량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지난해 이들 지역에서는 올해 11만955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8만294가구)보다 50%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1만 8801가구로 지난해 보다 66.82% 증가했다. 서울은 5만7816가구로 전년에 비해 48.24%가 늘었다. 부산은 2만4860가구에서 3만6485가구로 46.76% 증가했으며, 대전도 5163가구에서 6449가구로 24.91% 늘었다.
서울에서는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지를 중심으로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 정비사업지는 입주와 동시에 교통·교육·쇼핑 등 생활편의시설을 입주 즉시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CC건설이 이달 서울시 중구 신당11구역 재개발을 통해 선보이는 176가구 규모의 '신당 KCC스위첸'을 비롯해 서초구 방배동 첫 재건축 사업장인 '방배아트자이' 등 올해 서울에서만 총 57개 신규단지 중 재개발·재건축 단지만 45개일 정도로 정비사업지 공급이 활발할 예정이다.
지난해 평균 청약경쟁률이 무려 평균 99.61대 1을 기록할 정도로 분양열기가 전국에서 가장 뜨거웠던 부산지역은 올해에도 그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은 온천2구역을 재개발하는 '온천2구역 래미안 아이파크'의 일반 분양에 들어간다.
공급가뭄지로 꼽히는 대전도 공급이 활발할 예정이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전 분양물량은 총 2만7787가구로 제주도(1만2960가구)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적다. 반면 같은 기간(2016년 11월 대비 2012년 1월) 1순위 청약통장수 상승폭은 236.61%(34만7267→62만9600건) 증가하며 서울지역 상승폭(131.05%)을 2배 이상 웃돌고 있다. 그 만큼 새 아파트를 기다리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지역에서는 GS건설이 서구 복수동 1구역에서 1102가구 규모의 주택재개발사업이 분양을 앞두고 있고 하반기에는 포스코건설이 서구 관저동 관저지구 28블록에서 950가구 규모의 '대전관저더샵(28BL)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전국에서 새아파트 공급 상승폭이 가장 큰 충남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충남 전세가율은 75.58%로, 수도권을 제외한 14개 시도 중에서도 전세가율이 광주(78.13%), 전북(77.42%), 대전(76.78%)에 이어 4번째를 차지했다. 아파트값 상승폭도 가파르다. 충남 지역은 최근 5년간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16.09%(522만→606만원) 뛰며 같은 기간 서울 상승폭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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