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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은 "최근 20년간 주가와 이익 흐름을 보면 이익이 정점을 찍은 후에도 당분간 주가가 좋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2일 증시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시가총액 상위 20곳의 올해 총영업이익 합계 추정치(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93조4000억원에 달한다. 2015년 73조9000억원에서 작년 83조원으로 늘어난 것에 그치지 않고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영업이익 급증 이유는 IT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황 때문이다. 두 업체 모두 반도체 호황으로 올해 수혜가 지속되는 데다 인공지능과 같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3차원(3D) 낸드플래시의 경쟁력이 중요해지면서 해당 시장 점유율이 높은 두 업체의 성장성이 주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여전히 최우선 추천 종목으로 꼽힌다. 작년 약 28조원의 연간 영업이익이 올해는 35조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역시 작년 연간 2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5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3D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이기 때문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같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분야의 수요 증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 중에선 현대모비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3000억원 증가한 3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에선 현대차그룹 매출 의존도가 높아 고전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완성차 판매가 회복돼야 현대모비스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며 "현대·기아차 의존도를 줄이는 것도 숙제"라고 덧붙였다.
인터넷과 게임 업종 주도주의 영업이익도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작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되는 네이버는 올해도 1조4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내 포털 광고시장 중 모바일 광고 부문이 좋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네이버의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주가는 올해 첫 증시에서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날 SK하이닉스와 동부하이텍은 전날 대비 2.4% 이상씩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도 소폭 올랐다. 반면 실적이 호전되더라도 중국 사드 관련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각각 4.5% 이상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삼성SDI와 LG화학도 각각 2%, 3% 하락했다.
[문일호 기자 / 이용건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