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월부터 실손의료 보험료(기존 상품 대상)가 대폭 인상된다. 실손보험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내년 4월부터 실손보험을 기본형과 특약형으로 분리해 최대 25% 보험료(기본형 기준)를 낮추는 방안이 발표된 가운데 보험사들이 기존 보험상품에 대한 보험료를 대폭 인상하고 나서 적잖은 시장 파급이 예상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새해 1월 1일부터 실손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11개 손해보험사가 일제히 실손보험 보험료를 인상한다.
인상폭은 회사별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대략 20% 내외의 보험료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메리츠화재 등은 업계 평균 수준의 보험료 인상이 예상되고, 롯데손보와 동부화재가 최근 높아진 손해율 때문에 상대적으로 큰 폭의 인상이 전망되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의 실손보험료 인상도 예정돼 있다. NH농협생명은 1월 1일부터 인상할 계획이며 인상률 또한 손보사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생명 등 대다수 생보사는 당장 1월부터 인상할 계획은 없고 4월 이후에나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실손보험 손해율을 높이는 비급여의료비의 정상화를 위한 제도 개선이 더딘 상황에서 보험금 지급 증가에 따른 부담이 너무 커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한 업계 관계자는 "2년 사이에 40~50% 가까운 보험료 인상은 소비자들에게 지나친 부담"이라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