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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작년 배당수익률 4.8%로 사상 최대 규모 배당을 한 포스코도 중장기 투자 목적으로 현재 보유 중이다. 김씨는 "올해 하반기에 매수해 현재 30% 수익률인 포스코도 작년 배당락일에 매수했다면 수익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가 포스코를 작년 배당락일 종가(16만9500원)에 샀다면 27일 현재 기준 수익률은 1년 만에 52.5%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남들이 주식을 팔기 바쁜 배당락일을 김씨처럼 대형주를 저가에 매수하는 기회로 삼는 역발상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배당락이란 결산 시점이 지나서 해당 기업 주식을 사도 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어진 상태를 말한다. 사라진 배당금만큼 기업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기관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손바뀜(배당주를 매도하고 다른 주식을 매수)'이 일어난다.
올해 배당락일인 지난 28일에도 이 같은 현상은 반복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0.75% 하락했는데 기관이 36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한국전력(-4.1%), SK텔레콤(-2.8%)과 같은 고배당주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주식 배당의 경우 주가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 배당락이 존재하지만 현금 배당하는 기업은 실제 배당락이 없는 셈이어서 최근 이 같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매력이 사라져도 기업 자체의 이익 기대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가 매수 기회가 된다"고 밝혔다.
28일 매일경제신문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7일 현재 시가총액 상위 50곳 중 작년 배당수익률(12월 결산법인·현금배당 기준) 3% 이상인 10곳의 배당락일 이후 3개월(작년 12월 30일~올 3월 31일) 평균 수익률은 12.3%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이 1.5%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8배가 넘는 수익률이다. 이들 10곳은 작년뿐만 아니라 2013년과 2014년에도 시장 평균 이상의 고배당을 했던 곳으로 한국전력, 포스코,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신한지주, KT&G 등과 같은 대형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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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종목으로 보면 한국전력은 최근 3년 연속 배당락일 이후 3개월 수익률이 코스피 평균 대비 높았다. 2013~2014년에는 5.5% 올랐고 그다음 기간엔 6.9%, 작년 배당락일 이후 올해 3월 말 수익률은 21.2%로 '깜짝 랠리'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도 작년 배당락일 이후 올해 3월 말까지 29.3% 상승해 날아올랐다. 배당락일 다음날 이들 종목을 사뒀다가 그 다음해에 팔면 수익률이 좋았다는 뜻이다.
이 같은 고배당주가 무조건 수익률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작년 배당락일 직전 4230원이었던 메리츠종금증권은 배당락일 3.8% 급락한 후 1
고배당 대형주 중 실적 개선 기대가 커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은 종목은 포스코, SK이노베이션, 신한지주 등이 꼽힌다.
[문일호 기자 /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