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검찰의 국민연금 수사 전인 9월께 스타우드캐피털과 계약을 맺고 미국 주요 도시 교외에 위치한 중소 규모 호텔 자산에 3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타우드캐피털이 운용하는 약 4조원 규모 부동산 펀드(SCG Hotel Investors Fund)에 출자하는 방식이다. 스타우드캐피털은 부동산과 에너지 분야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미국계 운용사로 운용자산(AUM) 규모가 520억달러(약 62조8000억원)를 웃돈다. 지난 25년간 2600여 개 호텔 자산에 투자·운용한 경험이 있다. 국민연금은 이번 투자로 미국 40개주에 분포된 280개 호텔 포트폴리오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얻는다. 투자 호텔 대부분은 메리어트·힐튼·인터콘티넨털호텔그룹(IHG)을 비롯한 주요 호텔 브랜드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운영 중이다.
특히 투자 자산 대부분이 럭셔리 호텔인 비즈니스급 호텔로 경기 변동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아 안정적인 수익 달성이 기대된다. 객실 가동률도 80%에 달한다. 국민연금은 이번 투자로 연 10% 이상 수익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프랜차이즈 계약 기간이 10년 이상 남아 투자 기간에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 당시 미국 내 비즈니스 호텔이 럭셔리 브랜드 호텔보다 안정적인 매출을 올렸다"며 "객실 가동률도 높아 상대적으로 경기 변동을 덜 탈 뿐만 아니라 금리 인상기에 물가 상승분을 객실료에 탄력적으로 반영할 수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이번 호텔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해 최근 글로벌 연기금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미국 호텔 투자 시장에 효율적으로 진입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 외에도 한국투자공사(KIC)도 스타우드캐피털이 운용하는 같은 부동산 펀드에 1억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의 해외 호텔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며 국내에서는 2013년 경기도 동탄의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 동탄'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부터 전 세계 주요 도시의 대형 오피스빌딩 위주의 부동산 투자에 본격 나섰다. 2009년 매입한 영국 런던의 HSBC 본사 빌딩을 2014년 카타르투자청에 매각해 총 1조원 가까운 차익을 남기기도 했다.
최근 몇 년 새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기업들은 해외 호텔 투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KIC는 최근 지방재정공제회와 함께 미국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거점 지역에 있는 호텔 7곳에 153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홍콩의 대표적 5성급 특급호텔 '인터콘티넨털 홍콩'을 약 1조1000억원에 인수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래에셋금융그룹도 올해 상반기 미국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에 있는 특급호텔 '하얏트리젠시 와이키키비치 리조트&스파'를 9000억원에 인수했다. 해외 호텔 투자의 선구자 격인 미래에셋은 2013년 호주
[강두순 기자 /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