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청약경쟁률이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가운데 일부 지역 분양시장에서 과열현상이 나타났다. 전국 청약경쟁률은 지난 2014년 이후 급등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11.5대 1, 올해 1∼11월 중은 15.4대 1로 크게 높아졌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은 재건축·재개발 사업 활성화 등으로 청약경쟁률이 110.2대 1로 전국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제주(78.8 대1)는 아파트 공급 부족, 세종시(54.4대 1)는 인구 유입 등으로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서울(24.3대 1, 강남4구 32.0대1)의 경우 전국 청약경쟁률을 상당폭 웃도는 가운데 강남 일부 재건축 단지는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높은 청약경쟁률로 분양됐다. 다만 지난해 11.3 주택시장 관리 대책 이후에는 규제 대상지역 내 일부 분양아파트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후 분양권 전매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단기 시세차익 목적의 투자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권 전매거래량은 지난 2012년 6만건에 그쳤으나 지난해 14만9000건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후 올 1~10월 중에도 14만건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주택거래량에서 분양권 전매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6.0%에서 올 1∼10월중에는 10.6%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아울러 청약시장에서 중복 당첨자수가 크게 증가한 것도
한편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분양개시 후 3~6개월이 경과한 민간아파트의 계약률인 초기계약률은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전국 초기계약률은 지난해 3분기 87.7%에서 올 3분기 72.0%로 떨어졌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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