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전문 중견그룹인 삼표가 주요 계열사의 기업공개(IPO) 추진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투자은행(IB)시장에서는 IPO 계획을 밝힌 지 5개월이 훌쩍 지났지만 주간사 선정조차 진행하지 않아 그룹 오너 일가가 IPO를 포기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IB업계에 따르면 삼표는 지난 7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로부터 IPO와 관련한 제안서를 받은 이후 사실상 작업이 중단됐다.
통상 제안서 접수 후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한 달 안에 주간사를 선정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삼표는 프레젠테이션도 하지 않아 이대로 가면 연내 주간사 선정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삼표에서는 계속 검토 중이라고만 할 뿐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아 담당자들이 답답해하고 있다"며 "그룹 오너인 정도원 회장이 결단을 못 내리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회사 정보 공개를 꺼려해 상장 결정을 보류하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상장을 하게 되면 회사의 거의 모든 재무적 수치와 상황을 공개해야 하는데 이를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삼표그룹은 1966년 설립 이후 지난해 동양시멘트를 인수하기 전까지 50년간 11개 계열사가 전부 비상장이었을 정도로 베일에 싸인 그룹이다.
지난달에는 상장 계획에 포함
이에 대해 삼표 관계자는 "상장에 대해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짧게 답변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