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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 주식 부문 수익률은 6.2%로 잠정 집계됐다. 벤치마크(코스피+배당수익률) 5.7% 대비 0.5%포인트 높은 수치다. 총투자수익은 5조9000억원이다. 지난해 수익 1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많다. 올해 수익률은 2012년 기록한 10.4%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주요 자산군별로 따져봐도 대체투자를 제외한 전통 자산(주식·채권) 가운데서는 국내 주식 부문 성과가 올해 가장 좋았다.
지난 9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채권과 해외 채권 수익률은 각각 5.3%와 6.7%다. 다만 지난달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글로벌 금리가 동반 급등하면서 현재 채권수익률은 상당히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주식 수익률은 9월 말 기준 -1.2%였다. 최근 3년(2013~2015년) 평균 수익률 10.6%로 가장 높은 성과를 내온 대체투자의 경우 투자자산 가치평가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내년 2월에야 수익률이 확정된다.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중소형주에 과도하게 쏠렸던 위탁운용을 벤치마크에 충실하도록 바꾼 전략이 잘 먹혀든 결과"라면서 "내년에도 수출 대형주의 주가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국내 주식 성과가 괜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국내 주식 부문 수익의 대부분은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국민연금의 전체 국내 주식 투자 100조원 가운데 삼성전자 비중은 21%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18%)보다 3%포인트 많이 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말 126만원에서 지난 20일 종가 181만2000원으로 43.8%나 상승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주식 평가액은 작년 말 14조8565억원에서 올해 현재 21조3651억원으로 1년 사이 6조5085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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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투자 종목 가운데 올해 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애경유화(140.0%) 백산(111.2%) 포스코강판(76.5%) 포스코대우(74.0%) 현대중공업(71.4%) 세아제강(69.7%) SK가스(63.0%) 금호석유(59.3%) 포스코(55.6%) 대한유화(54.9%) 순이다. 주로 철강·화학 관련주에서 50% 이상 높은 수익을 낸 것이다.
반면 9월 말 1조원 규모 수출 계약 파기를 늑장 공시해 물의를 일으켰던 한미약품은 56.8%나 주가가 하락하면서 국민연금에 4000억원 가까운 손해를 안겼다. 한세실업(-55.4%) CJ프레시웨이(-53.6%) 한국콜마홀딩스(-52.5%) 제닉(-49.4%) 코스맥스비티아이(-47.5%) 등 화장품·의류 관련주의 주가 하락폭이 컸다.
한편 국민연금이 올해 지분율을 3%포인트 이상 많이 늘린 종목은 현대미
반면 솔브레인 한솔제지 벽산 동아쏘시오홀딩스 한솔홀딩스 현대위아 현대글로비스 휠라코리아 등은 지분을 3%포인트 이상 줄였다. 주가가 40% 이상 올라 일부 차익을 실현한 솔브레인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평균 25.4% 하락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