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 이후, 달러 가치 치솟아…내년 2분기 1,300원 돌파 전망
↑ 사진=연합뉴스 |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달러 가치가 치솟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선을 넘어서는 등 금융시장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외환 당국이 환율 상승을 무작정 용인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내년 2분기에 1천300원 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단기간의 급격한 상승은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데다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기업 수출에는 호재로 작용하지만 수입물품 가격을 높여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율이 달러당 1천100원일 때 수출하던 국내 기업은 1달러어치의 물건을 팔면 1천100원을 받지만, 환율이 달러당 1천200원으로 올라가면 1달러를 팔아도 1천200원을 받게 돼 수익성이 개선됩니다.
이명박 정부 초기 우리 정부가 고환율을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도, 일본이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를 통해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면서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그동안 우리 경제 성장을 주도하던 수출은 유가 급락, 세계 경기 침체 등으로 지난 7월까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8월 20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9월과 10월 감소세를 다시 감소세를 보였고 11월에는 2.7% 늘어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환율이 오르면 수출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 상승하면 한국 제조업 내 상장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0.05%포인트(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수출 증대 효과는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주장에 무게가 실립니다.
여기에 노골적인 보호무역주의를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등장 등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경향 강화로 환율이 오르더라도 각종 장벽에 막혀 수출이 개선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 보호무역주의 조치에 따른 한국의 직·간접적 수출 차질 규모는 전체 통관 수출의 0.7%(24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예전보다 수입물가 상승의 부정적인 영향도 줄었습니다.
과거 환율 상승은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서민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이었습니다. 특히 유가 상승기에는 공공요금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유발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중기 물가안정목표인 2%에 계속 미달, 디플레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에서 수입물가 상승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런 복합적인 영향을 감안,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촉발된 환율 상승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내 외환·채권 시장이
정부 관계자는 "거시경제금융회의 등을 중심으로 외환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정부 입장은 시장에 이상 징후 발생 시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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