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내년 1월부터 바우처카드의 한 종류인 '화물차 유류구매카드' 발급을 시작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카드사가 출시하는 화물차 유류구매카드는 35만명에 달하는 화물차 운송사업자에게 ℓ당 경유 345원, LPG 197원의 할인 혜택을 각각 제공하는 바우처카드다. 이 밖에도 고속도로 통행료 10% 할인 혜택과 부가세 환급 편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담고 있다.
유류구매카드 시스템은 2004년 처음 도입됐고 당시 신한카드가 단독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후 2009년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가 사업에 참여하면서 최근까지 3개 은행계 카드사가 시장을 나눠 갖고 있던 상황에서 전업계 카드사들이 새롭게 참여하게 된 것이다.
바우처카드사업은 카드사에 돌아가는 수수료가 0.01%에 불과해 수익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주로 예·적금, 대출 관련 은행의 잠재 고객을 확보하려는 은행계 카드사를 중심으로 사업 참여가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투명한 복지 서비스를 위해 바우처카드를 다양한 분야에 확대 적용하면서 삼성·현대·롯데 등 전업계 카드사들의 사업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바우처카드 시장 규모는 2009년 2조3000억원에서 2014년 기준 7조5000억원 규모 시장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내년에는 화물복지카드(6조3000억원), 아이행복카드(4조원), 택시유가보조금카드(3조5000억원) 등이 줄줄이 확대되면서 시장 규모가 총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우처카드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것은 임신·출산·육아비 등을 지원하는 아이행복카드와 국민행복카드로 두 카드의 대상 회원 수를 합치면 200만명이 넘는다. 두 사업에 투입되는 국가 보조금도 무려 5조5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카드는 앞서 지난해 5월 국민행복카드 발급을 시작해 해당 카드 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다. 이 카드는 보건복지부 등이 운영 중인 임신·출산·육아비를 지원하는 다양한 바우처카드(맘편한카드·고운맘카드·아이행복카드)를 카드 한 장으로 통합한 상품이다. 비씨카
■ <용어 설명>
▷ 바우처카드 : 노인이나 장애인, 임산부 등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취약 계층에 카드 형태로 발급되는 사회 서비스 이용권으로 '전자바우처'로도 불린다. 서비스를 먼저 이용한 뒤 바우처카드로 결제하면 정부가 나중에 비용을 카드사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