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 분양을 위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채 가격이 최대 3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신 회장의 VVIP 인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2일 “신동빈 회장이 자신과 평소 친분이 있는 일부 ‘슈퍼리치’들을 대상으로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 레지던스’ 분양에 대한 소개자료를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영어와 일본어가 능통해 글로볼 무대에서도 폭넓은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다양한 인사들과 인연을 맺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신 회장의 아들 결혼 피로연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한 정관계 인맥이 대거 참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부자 순위에서 1, 2위를 다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유니클로 회장 등은 신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라며 “이들을 대상으로 신 회장이 직접 시그니엘 레지던스에 대한 설명을 했다는 이갸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나 유명한 헐리우드 스타 이름도 거론된다.
신 회장이 직접 분양을 위해 뛰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가격 때문이다.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분양가는 50억원대에서 시작해 펜트하우스는 한 채에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가 펜트하우스의 경우 지난해 단독주택 중 가장 비쌌던 이건희 회장의 이태원동 저택(공시지가 156억원) 두 채 가격인 셈이다. 이때문에 분양영업의 핵심 대상도 VVIP가 될 수 밖에 없다.
또한 유명인사가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사들일 경우 톡톡한 입소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아주 유명한 인사가 집을 살 경우 집에 대한 가치도 올라가는 측면이 있다”며 “슈퍼리치나 슈퍼스타가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구입하면 향후 분양 홍보에도 크게 유리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은 70~71층의 복층 레지던스를 개인 자격으로 분양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먼저 시그니엘 레지던스에 거주해 편리성과 안정성에 대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본격적인 분양은 서울시의 준공허가 이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지난 7일 준공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사용승인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서울시가 철저한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을
한편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예상 분양총액은 2조원에 달한다.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롯데그룹이 롯데월드타워에 쏟아부은 사업비(약 4조원)의 절반 정도를 회수할 수 있는 셈이다.
[손일선 기자 /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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