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 민영아파트 29만 가구 분양 예정…올해보다 20% 감소
↑ 사진=MBN |
주택 분양사업을 하는 주요 건설사들이 내년에 전국적으로 민영아파트 약 29만가구를 분양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보다는 20%가량 줄어들지만 최근 5년 평균과 비슷한 수준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 부동산 경기 위축이 예상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꽤 많은 물량입니다.
22일 국내 주택사업 실적이 있는 주요 건설사의 내년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달 현재 기준 전국 310개 단지에서 29만8천331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는 올해 실제 분양된 민영아파트 물량 37만6천77가구(일부 계획 포함)보다 20.67%(7만7천746가구)줄어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5년(2012∼2016년) 평균 분양진행 물량(29만4천734가구)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어서 사실상 내년에도 적지 않은 물량이 분양시장에 풀립니다.
이처럼 내년 분양물량이 최근 5년 평균 수준으로 예정된 것은 11·3 부동산대책 이후 분양시장이 주춤하면서 당초 올해로 예정됐던 분양물량이 상당수 내년으로 연기됐기 때문입니다.
또 최근 2년간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렸고 2015년 부냥가 상한제 탄력 적용,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폐지, 재건축 조합원 주택 수 완화 등 부동산 3법이 통과된 이후 사업환경이 개선된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2017년에 분양물량이 몰린 것도 이유입니다.
실제로 내년 분양예정 물량의 39.58%에 이르는 11만8천83가구가 재건축·재개발 물량입니다. 반면 올해 재건축·재개발 분양물량은 6만5천564가구로 전체의 17.43%에 그쳤습니다.
지역별 분양물량을 보면 내년에 수도권에서는 15만6천658가구가 쏟아집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청담삼익재건축' 1천90가구, '개포힐스테이트' 1천835가구, 개포시영 재건축 2천296가구, 고덕3단지 재건축 4천66가구 등 5만4천4가구가 분양에 나섭니다.
경기에서는 과천 주공6단지 재건축 2천145가구, 주공1단지 재건축 1천571가구, 주공7-1 재건축 1천317가구, 하남감일지구 2천533가구, 남양주 '다산신도시 신안인스빌' 1천282가구 등 2만3천608가구가 분양되고 인천에서는 1만1천772가구가 분양을 앞뒀습니다.
내년에 지방에서는 모두 14만1천673가구가 분양시장에 나옵니다.
지역별로는 ▲ 부산 3만5천261가구 ▲ 경남 1만8천768가구 ▲ 충남 1만7천530가구 ▲ 강원 1만931가구 ▲ 충북 1만689가구 ▲ 대구 9천505가구 ▲ 전북 8천993가구 ▲ 울산 7천538가구 ▲ 경북 7천438가구 ▲ 대전 6천449가구 ▲ 세종 3천568가구 ▲ 광주 3천323가구 ▲ 전남 1천388가구 ▲ 제주 292가구 등의 순입니다.
11·3 부동산대책에 따라 전매제한 기간이 늘어난 '조정지역'에서는 내년에 7만9천378가구가 분양됩니다.
올해 조정지역에서 7만6천622가구가 공급된 것을 감안하면 청약규제 강화에 따른 공급물량 감소 효과는 사실상 없는 셈입니다.
오히려 내년에 서울에서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올 예정이어서 조정지역 내 분양물량이 올해보다 2천756가구 늘어납니다.
전매제한 기간이 늘어나지 않은 조정지역 이외 지역에서는 올해 분양물량(27만8천26가구)보다 7만2천123가구 줄어든 20만5천903가구가 내년에 분양될 계획입니다.
건설사의 월별 분양예정 물량은 세부 공급 시기를 확정하지 못한 것이 상당수입니다.
잇단 청약규제로 분양 열기가 식어가고 있지만 완전히 꺼지기 전에 서둘러 분양해야 한다는 생각과 내년 1월부터 도입되는 집단대출 여신규제 강화 등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분양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필요성 사이에서 고민 중이기 때문입니다.
분양계획이 확정된 물량만을 기준으로 보면 계절적으로 분양 성수기로 꼽히는 3월(3만9천879가구)에 가장 많은 물량이 예정돼 있고 가을 성수기로 접어든 9월(2만7천262가구)에도 분양물량이 몰렸습니다.
내년에는 예년과 비교해 적지 않은 물량이 분양될 예정이지만 실제 분양물량은 계획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조정지역의 전매제한 기간이 강화됐고 1순위 제한과 재당첨제한 등으로 주택 수요자의 청약통장 사용이 신중해지면서 건설사가 공격적으로 분양을 진행하기 어려워진 데다 대출규제도 강화되면서 분양시장의 기세가 꺾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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