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1월 중국 유통사업 진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국 테마주’로 이름을 날린 씨엘인터내셔널. 작년 11월 중순 이 회사 주가는 7000원대로 연초 1600원대에서 4배 이상 치솟았다. 하지만 그해 말 중국 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전 대표가 지분을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가는 4개월 만에 다시 1000원대로 고꾸라졌다. 이 기업은 이후 2반기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을 기록해 결국 코스닥에서 상장폐지됐다. 테마주 바람이 분지 불과 1년이 채 안된 시점이다. 더군다나 이 회사의 대주주 등 관계자들은 현재 미공개중요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 회사의 중국 사업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며 “중국 관련 호재성 정보를 흘려 주가를 띄우는 방식이 전형적인 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수법”이라고 말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엘인터내셔널 같은 중국 테마주들이 줄줄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강전 금융감독원 특별조사국장은 “올해에만 12개 중국 테마주 종목을 조사해 검찰에 넘겼다”며 “내년에도 중국 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조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국 테마주는 중국 시장 진출이나 중국 자본 유치를 빌미로 주가 상승을 노리는 종목을 일컫는다. 해당 기업 임직원이 중국 관련 호재성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처분하거나, 주가를 띄우기 위해 허위 정보를 발표하는 일까지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대규모 중국 자본 유치 내역을 발표해 주가를 띄웠다가 뒤늦게 납입일정 또는 제3자 배정 대상자를 수차례 정정해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도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그널엔터테인먼트는 중국 화이자신 그룹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공시를 아홉차례나 정정했다. 올해 1월 첫 공시가 나간 이후 1000원이 채 안됐던 주가는 5월 4700원까지 4배 이상 올랐지만 잇따른 정정공시의 여파로 21일 현재 다시 1000원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가장 최근 정정공시에 따르면 22일이 납입 예정일인데 여전히 대금이 들어올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씨그널엔터 관계자도 “정확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며 “왜 유상증자가 잘 안되는 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사드 여파로 한중 외교관계가 악화되면서 기승을 부리던 중국 테마주 거품도 꺼지고 있다.
[배미정 기자 / 유태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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