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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12월 16일(14:2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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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이들 은행의 신용등급 산정시 '사업적· 재무적 지원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4일 K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취득한 데 이어 카카오뱅크가 이번 달 내 본인가를 신청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주장이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15일 보고서를 내고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평가시 자체적인 펀더멘탈보다 주주의 사업적·재무적 지원가능성이 보다 비중있게 반영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모델과 전략이 기존 은행과는 다른 점과 초기 단계에서 인프라 구축 및 사업확대를 위한 투자가 집중되는 점, 그리고 일정기간 동안 완화된 은행 규제를 적용받는 점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
한기평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평가시 은행업 평가방법론의 주요 평가요소들을 준용하되 필요에 따라 다른 평가요소로 대체하거나 각 평가요소의 비중을 달리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사업 및 재무적 평가요소에 대한 향후 전망과 주주로부터의 지원, 일정기간 완화된 규제를 적용받는 점 등 기타 평가요소를 고려해 자체신용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인터넷기반이 전문은행 사업 초기단계에서 가맹점과 고객기반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기존 은행들과 재무지표 등 단순비교가 유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의 세븐뱅크(Seven Bank)와 지분뱅크(Jibun Bank) 등의 사례를 살펴보면 인터넷전문은행은 설립 이후 흑자로 전환되기까지 최소 3~4년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업안정화 시기에 접어들면 상대적으로 높은 순이자마진(NIM)과 비용효율성을 바탕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에 한기평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실질적인 핵심주주가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인 점을 고려하면, 주주의 신용도가 인터넷전문은행의 자체신용도에 비해 낮을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주주의 지원가능성이 오히려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도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한기평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주주의 특성과 강점을 살린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해 경쟁력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성장성과 지속가능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비금융기업의 지분보유 제한 완화를 비롯한 은행법 등의 빠른 개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