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비은행 금융사 여신잔액은 712조9461억원으로 전월 대비 2.1%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처음으로 600조원대에 진입한 이후 불과 1년7개월 만에 113조원 가까이 늘었을 정도로 가파른 증가세다. 제2금융권이 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데다 지난 2월 이후 금융당국이 은행권 주담대 소득심사를 강화하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한 이후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몰려드는 풍선효과 때문이다. 문제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지면 제2금융권 대출의 부실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이미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에서 판매하는 코픽스 변동금리 대출은 지난 10월 말 연 2.90~4.20%에서 이달 16일 3.26~4.56%로 0.3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2.70~4.01%에서 2.96~4.27%로 최저 금리가 올랐다. 일반 고객이 받는 금리가 최저 금리보다 평균 0.2~0.3%포인트 높은 것을 감안하면 주담대 금리가 평균 3% 중반대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4대 은행의 변동금리 주담대는 이달 16일을 기준으로 평균 3.07~4.17%에 달한다. 12월 코픽스 증가분과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분까지 반영하면 내년 1분기 안에 연 4% 선을 뚫고 올라갈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처럼 금리가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 접어들자 이자가 더 오르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전체 주담대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는 가운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내년에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는 43조5900억원으로 올해보다 8.7% 증가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일시상환 주담대 규모도 46조5000억원에 달한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