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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곳 이상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308개 상장사 중에서 처음 매출 1조원 달성이 예상되는 기업은 총 6곳이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는 이노션, 신세계푸드, 한진칼, 미래에셋증권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이며 코스닥시장에서는 카카오, 에스에프에이(SFA)가 그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지난 1년간 회사가 1조원이 넘는 매출 실적을 올려 우량기업으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을 지닌다.
신세계그룹 식품기업 신세계푸드는 2023년까지 매출 5조원을 기록해 신세계백화점, 이마트와 더불어 그룹 3대 핵심 계열사로 도약하기 위한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올해 매출 1조원을 목표로 내걸었고 달성이 코앞에 왔다. 올해 3월 말 단체급식단가를 3.7% 인상한 데 따른 수익성 향상 요인과 더불어 원가가 높은 외식브랜드를 구조조정해 적자폭을 축소한 게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저비용항공사인 자회사 진에어의 항공기 및 노선 확대 효과 덕을 봤다. 진에어는 올해 3월에 1대, 7월에 2대를 도입해 항공기 22대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7~9월 진에어의 여객 증가율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75.2%, 53.6%, 36.0%로 국적항공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이노션은 미디어 업계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 현대차그룹 등 계열사 물량을 바탕으로 선방하며 1조원 문턱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 신규 1조 클럽 기업 중 SFA를 제외하고 올해 주가 흐름은 모두 부진하다. SFA는 한국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투자에 본격 나서고 있는 OLED 핵심 장비인 유기증착기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올해 주가가 30% 이상 뛰었다.
그러나 매출액 1조원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와 더불어 이에 따른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반등 가능성을 예상하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영업이익이 증가한 이 기업들은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와 한진칼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53.2%, 52.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푸드는 저가 매수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후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20%가량 주가 조정이 발생했다"며 "내년에도 고성장이
올해 10% 이상 주가가 하락한 이노션과 한진칼은 계열사 리스크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계열사 리스크가 해소되는 국면에 접어들며 향후 주가가 반등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채종원 기자 /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