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미국 금리 인상과 관련해 "(외환·금융시장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대책이 필요하면 그때 가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국인투자기업 및 주한외국상공회의소 대표 초청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내년에 금리를 세 차례 올릴 수 있다고 한 것은) 생각보다 (속도가) 빠른 것이지만 과연 그렇게 될지는 살펴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금리를 올리면서 내년에도 세 번 더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유 부총리는 "두 차례 인상이 제일 유력했는데 예상을 벗어났다"며 앞으로 언제 추가 금리 인상이 일어나느냐가 중요하다고 봤다.
정부와 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적절한 시장 안정 조치를 단호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사에 대한 건전성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해 대응 여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또 상황에 따라 채권시장안정펀드도 즉각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비상금융상황 대응회의'를 주관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시장 상
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시장안정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외화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고 실물 부문에 대한 외화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준형 기자 / 김세웅 기자 /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