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오른 美 금리 인상 ① / 금리 인상기 재테크는 ◆
시중금리 상승은 말 그대로 돈을 빌리면 과거에 비해 이자를 더 많이 물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국내 재테크 전문가들은 가급적 대출 규모를 줄이고 대출이 불가피하다면 고정금리 상품에 무게중심을 두라고 조언한다. 박일건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 PB팀장은 "시중금리 상승 국면에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금융비용 부담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며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필요가 있고 그동안 이자만 냈던 대출자들은 원리금 균등 상환처럼 이자와 원금을 함께 갚아나가는 상환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상이 12월 한 차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발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비해 내년에도 두세 차례 더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금리가 꾸준히 상승한다고 보면 이자 부담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자수익을 노리면서 목돈을 마련하려는 투자자는 정기예금 기간을 짧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이명헌 한화생명 63FA센터 재무상담사(FA)는 "부채가 많은 대출자들은 최대한 부채 상환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예적금은 만기 1년 이내 상품을 선정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1년 만에 금리 인상에 재시동을 걸면서 달러 강세가 추세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도 강해지고 있다. 양재혁 KEB하나은행 강남파이낸스PB센터 PB팀장은 미국 달러, 미국 주식, 달러 주가연계펀드(ELF) 등 달러표시 투자 상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익률 외에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 시장 역시 위축되는 분위기다. 국내와 해외 채권형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모두 -0.4%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엔 채권 펀드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한편 이미 수익을 낸 펀드라면 환매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금리의 추가적인 상승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라며 "채권보다는 주식 투자를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 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직접 수혜가 예상되는 투자처로 뱅크론펀드(미국 저신용등급 기업 대출에 간접 투자하는 상품)와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달러화 표시 채권펀드 등을 제시했다. 미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미국 중소형주 펀드도 유망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낙폭과대주 위주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금리 인상 후폭풍으로 부동산 시장에서는 당장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이 불가피해 금융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택 실수요자가 아니라면 당분간 신중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
[박준형 기자 / 손동우 기자 /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