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금리 인상 결정을 앞두고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14일 전 거래일 대비 0.89포인트(0.04%) 오른 2036.87로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2040선을 웃돌며 시작했지만,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회복했지만 글로벌 경제 이벤트를 앞두고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얻지는 못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 인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0.25∼0.50% 수준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결과는 한국시간으로는 오는 15일 오전 4시에 공개할 예정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5.4%로 추정했다.
예상된 결정인 만큼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오히려 연말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자체보다는 속도가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제기된 ‘빠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면 강달러 흐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며 “신흥국 증시로 글로벌 자금이 유입이 재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날도 외국인은 1761억원 순매수하면서 7거래일째 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은 126억원 순매수 했고, 기관은 1904억원씩 순매도 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 132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2.01%, 전기가스업이 1.29%씩 상승했다. 섬유·의복은 0.82%, 전기·전자도 0.65%씩 강세였다. 은행과 금융업도 각각 0.38%, 0.29%씩 올랐다. 통신업은 1.13%, 건설업은 1.06%씩 하락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신한지주가 3.03% 올라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2.0%, 한국전력은 1.64%씩 올랐다. 반면 LG화학은 2.95%, SK텔레콤은 1.29%씩 약세를 나타냈다.
그외 중국 시장에서 약진했다는 평가에 마스크팩 제조회사인 제이준이 9.84% 급등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출시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에 대한 기대감으로 3.61%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79개 종목이 상승했고, 430개 종목이 하락했다. 상한가, 하한가 종목은 나오지 않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8포인트(0.23%) 오른 612.47로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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