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이 되면 저축은행들은 앞다퉈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예적금 상품을 쏟아낸다. 저축은행이 연말에 특판 예적금 상품을 경쟁하듯 일시에 내놓는 것은 수신고를 바짝 올리기 위해서다. 저축은행의 경우, 수신상품중 1년 만기 예·적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때문에 만기가 몰리는 연말이 되면 수신액이 급감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이 같은 연말 수신액 급감절벽에서 벗어나는데 특판상품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상대적으로 높은 고금리 예적금을 노리는 고객들에게도 이같은 저축은행 연말 특판 상품은 매력적인 투자대상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저축은행 연말 특판상품 출시가 가뭄에 콩나듯 부진하다. 저축은행이 특판상품을 내놔야할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인 저금리 기조속에 1%대에 불과한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에 실망한 투자자금이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주는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으로 몰리면서 연말 수신고 급감을 걱정할 필요가 사라졌다.
저축은행 수신자산은 9월말 현재 42조7000억원으로 1년전(35조1000억)에 비해 21% 급증했다. 특히 상위권 저축은행 수신자산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SBI저축은행은 같은 기간에 수신자산이 3조3000억원에서 4조4600억원으로 35% 큰폭 늘어났다. OK저축은행은 수신자산이 100% 증가(1조5000억원→3조원)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31% (1조3200억원→1조7400억원), JT친애저축은행은 32% (1조2200억원→1조6200억원) 늘었다.
이처럼 덩치가 큰 상위 저축은행으로 돈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수신액이 오히려 줄어든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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