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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응준 아스타 사장 |
코스닥 상장을 앞둔 아스타의 조응준 사장은 13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량분석기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며 이같은 청사진을 그렸다.
아스타가 만드는 말디토프 질량분석기는 미생물 검사와 체외 질병 진단에 사용하는 바이오 기기다. 식품의 안전성을 확인하거나 혈액 같은 시료를 통해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 시료를 분석해 저장된 데이터베이스(DB)와 비교하고, 발병 여부 등을 판단한다.
질량분석기는 일반 진단에 비해 효율성과 정확성이 높다. 일반 진단은 의사의 오진 위험성이 상존하고 병명을 밝히는 데 긴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질량분석기는 질병 정보를 DB로 구축하기만 하면, 소량의 시료로도 병을 알아낼 수 있다. 5분 이내에 환자가 암에 걸렸는지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조 사장은 “난소암과 유방암 DB는 오는 2018년 사용 인허가가 완료될 것”이라며 “바이러스, 알츠하이머, 다른 암에 대한 DB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스타의 제품은 진단정확성이 경쟁사 대비 높다. 난소암을 판단하는 정확도는 93%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난소암 진단방법인 CA 125(70%)보다 예리하다. 유방암 진단 정확도도 90%를 기록했다.
조 사장은 “DB가 쌓이면 쌓일수록 진단정확도는 더 개선될 것”이라며 “췌장암, 위암, 담도암 등 당양한 질병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은 오는 2021년까지 평균 7.3%씩 성장해 601억 달러(약 70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체외진단 시장도 같은 시기 1조원(9억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특히 “세계 암 진단 시장은 매년 10~30%씩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스타는 지난 2013년부터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억5600만원, 영업손실은 30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또한 36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22억7800만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다. 아스타는 기술특례상장 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한다.
회사 측은 개발이 끝난 제품들을 본격적으로 판매하는 2019년부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스타가 예상한 2019년 매출액은 756억700만원, 당기순이익은 150억5800만원이다.
조 사장은 “거대 시장인 유럽과 북미 지역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법인을 세우고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유럽 법인은 올해 설립해 공장을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법인은 내년에 설립할 계획이다.
이번 상장을 위해 공모하는 주식은 총 175만주다. 공모 희망 가격은 주당 1만3000원~1만8000원이다.
회사는 공모자금 중 142억원은 생산 시설을 확대하는 데 투자한다. 2020년까지 신규 연구소를 설립하고, 공장을 신축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연구 개발비로 지출한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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