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이번주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라는 또 다른 암초를 만난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이 이미 예고된 악재인 데다 한국은행도 과감하게 금리 결정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는 한국과 미국 증시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연 0.25~0.5% 수준인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FOMC 금리 인상 결정은 악재라기보다는 불확실성 완화와 함께 연말 랠리를 이끌 수 있는 호재"라며 "탄핵 가결 이후 열리는 이번주 코스피는 2000선 위에서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질적인 증시 영향은 이번 FOMC 이후 미국 금리 인상 여부와 그 속도다. 외신에 따르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FOMC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금리 인상 시기와 빈도에 대해 신호를 줄 수 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1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 12월 주택심리지수가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고 차기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이른 시일에 나올 수 있다는 점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는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날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금리 인하라는 결단도 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
이외에도 헌법재판소의 탄핵 최종 결정까지 가는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나올 경우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