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대체투자(AI)에 확 꽂혔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핵심 인력들을 AI부문 전문가들로 꾸리면서 그동안 부동산 등 AI에 과감하게 투자해왔던 박 회장의 AI사랑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됐다.
8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하 미래에셋)은 2017년 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김성진 채권운용부문 대표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김원 인프라투자부문 대표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안성우 PEF부문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신성장산업분야, 대체투자부문을 강화하하는 데 초점을 맞춘 승진 인사”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수년 전부터 자산운용의 중심축을 주식·채권에서 대체투자 쪽으로 옮겨왔다. 지난 2004년 국내 최초의 PEF와 부동산펀드를 선보였고, 2009년에는 국내 첫 해외 인프라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07년 2조5000억원에 못 미치던 대체투자 운용자산은 매년 평균 30% 이상 늘어나 현재 10조원에 육박하는 국내 1위의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로 성장했다. 현재(7일 기준) 미래에셋의 대체투자 운용자산(AUM)은 9조3312억원이다. 전체 운용자산에서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에는 4%에 불과했지만 2010년 이후에는 10%대로 크게 높아졌다.
2006년 중국 상하이 미래에셋타워 인수, 2009년 호주 해수 담수화 시설 사업 투자, 2010년 서울 미래에셋센터원 건설, 2011년 골프공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아쿠쉬네트 인수, 20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페어몬트호텔 인수, 최근의 서울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등이 대표적인 투자 사례로 꼽힌다.
사실 박 회장은 꾸준하게 운용 수익을 챙겨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부문으로 대체투자를 꼽아왔다. 그는 줄곧 “국내를 넘어 해외 우량자산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인프라와 PEF 부문 승진 인사를 대거 실시해 관련 투자에 대한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래에셋은 인프라, PEF 투자를 늘려 포트폴리오를 분산하고 투자처를 다양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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