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인터넷 뱅킹이 확산되면서 거리에서 현금지급기(CD)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은행 자동화기기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CD·ATM 감소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CD·ATM 기기 수는 12만 1344대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 사상 최고치(12만 4236대)를 찍은 뒤 2년 사이 2.3%(2892대)가 줄어든 것이다.
이는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이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수익성이 악화된 은행들이 영업점 수를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금 입·출금이나 자금이체 등 일반적인 금융거래에서 인터넷 뱅킹의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전체 금융서비스 이용 중 인터넷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34.1%에서 올 9월말 기준 42.7%로 8.6%포인트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CD·ATM 사용 비중은 40.7%에서 36.2%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영업점 통폐합 등 은행권의 자구노력도 영향을 미쳤다. 2012년 7700개였던 국내은행 영업점 수는 2013년 7600개, 2014년 7400개, 지난해 7300개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그 결과 영업점 안에 설치된 CD·ATM 대수도 2012년 6만7100개에서 6만2700개로 줄었다. 향후에도 CD·ATM 감
한은 관계자는 “비현금거래 확대, 영업점 통폐합 등으로 금융기관이 운영하는 CD·ATM 설치대수는 줄어는 추세”라며 “다만 CD·ATM기기에 통장개설, 외화송금 등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고 홍체 인증 등 스마트 기기가 도입되면 감소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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