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영준 대신증권 반포지점장 |
장영준 대신증권 반포지점장은 7일 인터뷰에서 “내년은 글로벌 유동성은 살아있을 전망이지만 반대로 미국 금리와 정책 불확실성 등 여러 가지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현재 잠재적 뇌관이 한 두개가 아니다. 가계부채 얘기가 들어갔는데 150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며 “미국 셰일 가스 리스크도 잠잠한데 기술 개발로 20달러까지 내려오면 유가가 폭락해 산유국은 물론, 이에 노출된 유럽 금융기관 등이 차례대로 흔들릴 우려가 있다”고 역설했다.
장 지점장은 압구정지점에서 부지점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승진 발령받아 근무지를 옮겼다. 자산 규모가 30억~40억원인 가족 단위 고객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이날 주식, 펀드 등에 대한 투자에 부정적인 시각을 줄곧 유지했지만 지난 2014년 초까지는 포트폴리오의 100% 주식으로 운용했다고 한다. 2014년 초부터는 채권의 비대칭성이 존재해 공모주 하일드 펀드에 투자했다.
위기도 있었다. 롯데호텔이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것이다. 하지만 장 지점장은 그보다 이른 지난 5월 공모주 하일드 펀드 환매해 손실을 회피했다. 당시 대다수의 증권사가 해당 상품을 추천했지만 장 지점장은 소문난 상품에 대한 투자를 ‘마지막 폭탄을 안고 달리는 행위’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투자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한국, 대만 등 신흥국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 싸움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에 성장성을 보고 투자해서는 안된다는 분석이다.
장 지점장은 또 “경기가 살아있는 곳이 미국 증시밖에 없지만 밸류에이션이 싼 게 아니다”면서 “해외 증시에 대한 리서치 자료가 얼마나 많길래 투자를 하는가. 비과세도 수익을 내야 의미가 있지 손실은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장 지점장은 부화뇌동(附和雷同) 하지 않고 손실 없이 안정적으로 기회를 엿보는 것을 내년 투자 재테크 포인트로 꼽았다. 금리가 낮다고 기회비용을 계산하기 전에 손실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맡고 있는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확정 금리형’ 대체투자(AI)로 구성했다. 특히 내년에 나머지 50%까지 확정 금리형으로 변경할 예정이라면서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을 보였다.
대체 투자와 관련해서는 리스크가 적은 상품을 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지점장이 부지점장으로 근무하던 대신증권 압구정지점은 지난 8월 금호홀딩스의 금호고속 인수 금융을 주도했다. 금호홀딩스가 보유 중이던 3000억원 규모의 대우건설 지분을 담보로 1500억원을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그는 “당시 리스크는 상장사인 대우건설이 상장 폐지될 가능성
장 지점장은 끝으로 “투자에는 ‘운’이 따라줘야 하는데 이게 프라이빗 뱅커(PB)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올해 열심히 모았던 돈을 주식 투자를 통해 날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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