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자산가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이 시중은행들의 ‘자산관리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이 이달초 국내 최대규모의 자산관리 전문센터를 청담동 명품거리에 열었고, 이에 맞서는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토종은행들도 회원가입 기준을 속속 낮추며 텃밭 수성에 나섰다.
한국씨티은행의 청담센터는 7층 건물 전체를 사용해 자산관리 영업지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금융투자 및 자산관리 전문인력 30명을 포함해 70명의 직원들이 상주할 만큼 대형 점포다. 지난 1일 개관식때는 박진회 한국시티은행장이 직접 참석해 “국내 대표적인 자산관리 전문지점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을 정도다. 한국씨티은행은 글로벌 자산관리 시장의 강자인 씨티은행의 노하우를 도입해 토종은행들과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로 승부를 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보다 앞서 청담동에 진출한 국내 토종은행들은 최근 자산관리 서비스 가입 요건을 낮추며 수성(守城) 전략에 골몰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자산관리 회원가입 요건을 1억원에서 3000만원으로, 신한은행은 3억원에서 1억원으로, 우리은행은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각각 완화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기존 5억이었던 회원 조건을 아예 없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0~30대 젊은층 고객들도 자산관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회원 가입 문턱을 낮춘 이유를 밝혔다. 서울 강남에서도 대표적인 부촌으로 알려진 청담동은 현재 시중 은행들이 명확한 선두없이 자산관리 회원들을 치열하게 유치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1991년 국내 최초로 PB사업을 시작해
[노승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