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투자를 말할 때 ‘복리의 마법과 72의 법칙’이 거론된다.
72의 법칙이란 복리의 원리를 설명하는 개념으로, 자산을 두배 늘리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는 방식을 뜻한다. 72를 연간 이자율(투자수익률)로 나눠 나온 값을 통해 자금규모가 두배가 되기까지의 기간을 개략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은행의 일반 정기예금 이자율이 연 4%라고 가정할 경우, 원금 1억원이 2억원이 될 때까지의 기간은 72 나누기 4, 즉 18년이 걸린다. 같은 맥락에서 만약 복리 10% 이자를 받는 금융상품에 투자를 하고 있다면 원금이 2배가 되는 시점은 72를 10으로 나눈 약 7년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
당초 72의 법칙은 ‘복리의 마법’이라 불리며 복리의 매력을 부각하는 데 활용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중은행의 보통예금 금리가 연 0~1%대에 머무는 등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의미가 다소 퇴색했다. 이는 예금 금리가 1%일 경우 원리금이 두배가 되는 시간은 약 72년이나 소요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자소득세 등을 제외하고 나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나 다름없게 된다.
그럼에도 복리의 힘을 간과할 수는 없다. 1억원을 연 1%의 금리로 은행에 2년간 예금했다고 가정할 경우, 만기 시 원리금은 단리의 경우 1억200만원이지만 복리는 1억201만원이다. 2년새 약 1만원 밖에 차이나지 않지만 이렇게 10년 동안 예금하면 그 차이는 46만원(단리 1억1000만원, 복리 1억1046만원)으로 크게 벌어진다.
단리의 경우 ‘100의 법칙’이 적용된다. 예컨대 연 3%의 단리 예금상품에 가입할 경우 원금이 두배가 되는 데까지 약 33년 4개월이 걸린다. 반면 같은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복리의 이자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또 금리가 높을수록 더욱 큰 폭으로 벌어진다”면서 “특히 저금리 상황에서는 작은 수익률 차이가 가져오는 결과가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