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보험 달러상품 인기 끄는 까닭
![]() |
게다가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데다 내년에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슈퍼달러 시대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달러 강세 분위기 속에 시중은행은 물론 보험권에서 판매하는 달러보험 상품 수요가 늘고 있다. 5일 AIA생명은 10월 말 현재 초회보험료(최초 납입 보험료) 기준으로 달러보험인 '골든타임연금보험' 판매 실적이 1285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큰 폭(2.6배)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고객이 원화로 보험료를 납입하면 달러로 자동 전환·적립해 해외의 다양한 자산에 투자한다. 연금 수령 시 달러로 받기 때문에 달러 상승에 대한 투자 이익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 또 이 상품은 은행권 달러 예금 금리보다 2배 정도 높은 연 2.78% 이율을 보험료 납입 10년간 확정금리로 유지한다. 보험 납입 1차 연도 동안에는 금리 3%포인트를 기본금리에 더해준다.
알리안츠생명은 달러로 보험료를 내고 해외 펀드에 투자하는 '알리안츠변액적립보험'을 은행 창구에서 판매하고 있다. 기본보험료 총액의 200% 이내에서 추가 납입할 수 있고 중간에 자금이 필요하면 중도인출도 할 수 있다. 은행권에서는 외화예금을 비롯해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펀드(ELF) 등 파생상품은 물론 다양한 해외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 5월 출시한 달러 ELF의 경우 6개월간 2억달러(약 2300억원) 정도가 판매됐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4월 은행권 최초로 달러 ELF를 판매하기 시작해 지난달 말 현재 5억4000만달러(630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또 우리은행은 피델리티미달러채권펀드, 블랙록아시아타이거채권펀드 등 달러 강세를 전망해 환헤지를 하지 않은 해외 투자 펀드를 최근 많이 판매하고 있다.
강애연 우리은행 PB는 "최근 한 달 새 주요 고객들의 달러 자산 투자 비중이 10~20% 정도는 증가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트럼프 당선 후 트럼프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 위주로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미국 주식 투자 펀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SC제일은행은 미국 대형주에서 소형주까지 고루 투자하는 'AB셀렉트미국펀드'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외화정기예금과 외화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은행권 관계자들은 전한다. 신한은행 외화MMDA 잔액은 올 7월 말 7050억원에서 이달 4일 현재 8540억원으로 넉 달 만에 21% 증가했다.
일반인이 많이 이용하는 외화보통예금은 예금 이자가 거의 없지만 수시입출금식으로 용이하다.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50% 정도의 환전 수수료
[박준형 기자 /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