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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와 K옥션은 지난달 말 300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K옥션이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를 IMM인베스트먼트가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K옥션이 향후 3~5년 새 기업공개(IPO)를 고려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프리IPO(상장 전 자금 유치)인 셈이다.
PEF가 경매업체에 투자하는 첫 사례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이번 투자를 결정한 데는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의 성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2004년 102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은 지난해 2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국내 미술품 경매사 7곳의 지난해 낙찰총액은 1892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K옥션은 이번에 유치한 자금을 메이저 경매 등에 쓰이는 우수 작품을 확보하는 데 투자할 방침이다. 메이저 경매는 오프라인 경매의 일종으로, 오프라인 경매는 K옥션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온라인 경매의 플랫폼 강화 △작품 보관을 위한 물류시설 확충 △신규 컬렉터와의 네트워크 형성 △전문 인력 영입 등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K옥션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70.8%를 보유한 티에이어드바이저유한회사다. 티에이어드바이저유한회사는 국내 화랑계 큰손인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의 장남 도현순 전무를 비롯한 오너 일가 지분을 양도해 만든 일종의 지주회사다. K옥션은 지난해 매출액 153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9%, 11
K옥션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미술 시장 발전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과 공정한 거래 등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낙찰총액 기준 경매사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서울옥션이 전체의 57%로 가장 많았고, K옥션이 36%로 그 뒤를 이었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