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준구 난양대 교수(맨 왼쪽)가 지난 2일 `한국증권학회 국제콘퍼런스`에서 아시아권 데이터를 이용한 방법론을 설명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
지난 2~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한국증권학회가 주최하고 매일경제가 후원하는 '제10회 한국증권학회 국제콘퍼런스'가 열렸다. 둘째날 행사 기조연설자로 나선 앤드루 카롤리 코넬대 교수는 "미국 상장회사의 감소는 특정 규모를 갖춘 기업이나 산업에 집중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미국 IPO 시장의 정체 상황을 지적했다.
카롤리 교수에 따르면 현재 미국내 상장회사는 1996년 8025개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 현재 3700여 개로 급감했다. 회사 상장 관련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그가 미국 IPO 시장의 정체기를 언급한 것은 향후 글로벌 투자자금 이동이 원활하지 않아 국제 증시가 쇠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다. 카롤리 교수는 상장회사의 급격한 감소를 '미국 상장 갭(US listing gap)'이라고 명명하고, 상장폐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상장되는 기업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시장에서 만들어지는 회사는 많지만 상장으로 이어지는 기업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상장 성향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즉 상장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 감소해 상장률이 떨어졌다기보다 기업 성향 자체가 변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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